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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씽' 노래는 시작일뿐 [최혜진의 혜안]

  • 최혜진 기자
  • 2026-05-25

예고편과 선공개곡 'Love is'가 전부일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였다. '와일드 씽'은 배우들의 미친 열연으로 복고 코미디물의 한계를 시원하게 돌파한다.

영화 '와일드 씽'(감독 손재곤)은 1990년대 대한민국을 휩쓴 전설의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이들은 소속사 대표가 건넨 곡이 표절 논란에 휘말리면서 하루아침에 무너진다. 대표마저 잠적하고 팀은 그대로 해체된다.

25년 후, 멤버들은 초라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메인 댄서 현우(강동원 분)는 한물간 스타가 됐고, 래퍼 상구(엄태구 분)와 비주얼 센터 도미(박지현 분) 역시 팍팍한 삶을 버티는 중이다. 하지만 세 사람은 다시 한번 무대에 서기로 결심한다. 거창한 명예 회복 때문은 아니다. 다시 춤추고 싶고, 다시 박수받고 싶은 마음뿐이다.

하지만 무대로 향하는 길은 순탄하지 않다. 우연히 마주친 과거 소속사 대표를 쫓다가 사고가 터지고, 차량까지 망가지면서 행사장으로 갈 방법도 사라진다.

여기에 과거 라이벌이었던 발라드 가수 성곤(오정세 분)까지 얽히며 상황은 더 꼬인다. 같은 행사장으로 향하던 성곤은 어쩌다 트라이앵글 멤버들을 차에 태우게 되고, 예상치 못한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이들은 경찰의 추적까지 받게 된다.

'와일드 씽'은 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영화는 아니다. 왕년의 스타들이 다시 무대에 오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과정은 묘하게 짠하다. 가장 빛났던 시절이 결국 무대 위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사람들이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려 애쓰는 모습이 웃음 사이사이 진한 여운을 남긴다.

관전 포인트는 분명하다. 이들이 수많은 사고와 방해를 뚫고 행사 시간 안에 무대에 설 수 있을지, 또 이 황당한 여정이 어떤 결말로 끝날지가 영화의 핵심 재미다.

배우들의 열연은 보는 맛을 살린다.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은 제대로 망가진다. 과거의 영광에만 기대 살아가는 철없고 찌질한 인물들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예상보다 큰 웃음을 만든다. 몸을 아끼지 않는 코미디 연기도 자연스럽다.

그중 가장 강렬한 건 오정세다. 성곤은 한때 잘나가던 발라드 스타였지만, 각종 풍파를 겪은 뒤 지금은 포수로 살아간다. 덥수룩한 머리와 콧수염, 어딘가 초라한 비주얼로 등장한 그가 달콤한 발라드를 부를 때마다 묘한 웃음이 터진다. 오정세는 특유의 생활감 있는 연기로 영화의 웃음과 짠한 감정을 동시에 책임진다.

손재곤 감독 특유의 촘촘한 코미디 리듬도 살아 있다. 빠르게 이어지는 사건들 속에서도 감정선을 놓치지 않는다. 배우들의 열연과 웃음, 그리고 은근한 뭉클함까지 고루 갖춘 작품이다.

예고편이 전부일 것이라는 걱정을 보기 좋게 뒤집은 영화다. '와일드 씽'은 극장에서 편하게 웃고, 또 예상 밖의 여운까지 남기는 제대로 된 코미디 영화다.

한편 '와일드 씽'은 오는 6월 3일 개봉된다. 러닝타임 107분.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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