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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 목소리 공개' 임성한 작가, 쿨한 면모 "내 얼굴, 촌빨 날리게 생겨..사진과 똑같다" [엄은향][종합]

  • 한해선 기자
  • 2026-04-17

임성한(피비, phoebe) 작가가 36년 만에 대중에 목소리를 공개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자신에게 있었던 악플들과 이에 쿨한 대처법, 필명에 대한 루머, 건강에 대한 큰 관심 등을 고스란히 전했다.

17일 코미디 유튜버 엄은향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엄은향'에서는 '엄은향 100만 구독 기념 첫 라이브|스페셜 게스트 임성한'이란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이 진행됐다.

엄은향은 임성한으로부터 유튜브 게스트 출연 희망 연락을 받은 과정에 대해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빨래를 널고 있었는데 지인이 부재중 전화를 했더라. 잘못 전화를 건 줄 알아서 카톡을 드렸더니 아니라고 해서 안부전화 겸 전화를 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지인이) '임성한 작가님께서 언니 번호를 궁금해 한다'고 하더라. 내가 빨래를 떨어뜨리면서 '빨리 알려드리세요'라고 했다. 임성한 작가님이 다이렉트로 연락하시진 않았고 작가님의 비서 같은 분이 연락을 오셔서 '엄은향님 맞으시죠'라고 묻더라. 드라마 같았다. 연락을 하고 날짜를 잡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한 가지 발표를 하도록 하겠다. 임성한 작가님과 인터뷰를 하겠다. 구라 아니고 진실이다. 사실이다"라며 "작가님이 저와의 만남을 굉장히 추구하셨다. 제가 당시엔 녹화를 하려고 했다. 작가님이 언론 노출을 전혀 안 하시는데 악플이 달리면 기분이 안 좋지 않겠냐. 그런데 작가님이 만남을 일체 거절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임성한 등장을 예고한 오후 9시가 되자 엄은향은 "내가 임성한 작가님 얼굴이 나온다고 한 적이 없다. 안 나오는 게 아니라 전화 연결을 한다고"라고 강조했다. 엄은향은 곧 "스타 임성한이 궁금하다"라며 임성한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


임성한으로 추정되는 이가 전화를 받고 "여보세요?"라고 하자 엄은향은 "목소리가 고져스하시다"라고 했고, 임성한으로 추정되는 이는 "오늘 말을 별로 안 해서"라며 웃었다.

엄은향은 전화를 받은 상대가 임성한 사칭이 아닌 것을 확인하기 위해 "퀴즈를 내드리겠다. '보고 또 보고' 주인공 은주가 배추 씻는 장면이 기억 나냐. 시어머니에게 칫솔로 닦으란 말을 들었는데 칫솔 색깔이 무엇이었냐"라고 물었다. 임성한으로 추정되는 이는 "기억이 안 난다. 저는 작품이 끝나면 거기서 빠져나온다"라고 답했다. 이어 엄은향은 두 번째 문제로 "'신기생뎐'에서 아수라 백작님이 눈빛을 쏜다. 무슨 레이저 눈빛 색이었냐"라고 물었고, 임성한으로 추정되는 이는 "그린, 초록색이다. 기사가 많이 나지 않았냐"라고 했다.

엄은향이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에서 (동미가) 원장님을 어떤 죽은 먹이고 죽였냐. 언급되지 않은 죽이 무엇이냐. 닭죽, 계란죽, 콩죽, 흰죽 중"이라고 묻자 임성한으로 추정되는 이는 "계란죽과 흰죽 아니냐. 흰죽은 일반 죽이어서 내가 안 썼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엄은향은 "(전화를 받은 이가) 사칭범이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임성한은 자신이 엄은향 채널에 나오기로 결심한 이유로 "제 주변에서 (임성한 작가 드라마를 패러디한) '엄은향 채널을 아냐'라고 말을 많이 하더라. 혼자 하는 어려움이 보여서 그걸 내가 알고서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엄은향은 임성한에게 "자신만의 건강 철학이 있냐"라고 물었고, 임성한은 "코 옆에 도드라진 게 있더라. 골육종이 아닌가 해서 병원에 갔더니 피부과에서 '뭐가 있다'라며 조직검사를 하려고 했다. 뭐가 난다는 건 찬 성질이 있기 때문이구나 싶어서 검사 전에 주사기를 꽂았더니 이틀부터 돋아있던 게 줄어들더라. 조직검사는 안 했다. 식습관이 안 좋으면 그게 다시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티즌분들 걱정하지 마시고, 내가 승마하다가 다리가 부러져봐서 아는데 (엄은향이) 엄청 힘들 거다. 이제 말을 못 믿어서 못 탄다. 올림픽 나온 여자 선수들 허벅지가 큰데 얼굴에 스크레치가 있는 게 다 떨어져서 그런 거다"라고 말했다.

임성한은 "내가 병 고친 사람이 많다. (조카) 백옥담도 그렇고"라며 웃었다. 엄은향이 "탕웨이 닮은 조카분 근황은 어떻게 되냐"라고 묻자 임성한은 "걔 아기들 예쁘게 키우면서 잘 산다. 엄마노릇 아주 잘하고"라고 답했다. 임성한은 이번 작품에 조카가 안 출연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아기에게 좋은 엄마가 돼야 한다"라며 육아에 집중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임성한은 문장을 동사가 아니라 명사로 끝내는 '임성한 체'가 있는 이유에 대해 "내가 지인들에게 '내가 말할 때 이상해?'라고 물으면 지인들이 '안 이상해'라고 하더라. 제가 자존심이 센데, 내가 이런 지적을 듣다니 싶었다. 사람들이 말할 때 도치법이 장난 아니더라. 완전 말하는 식으로 쓰는 거다"라고 말했다.

임성한은 신인을 주로 발탁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배우 캐스팅 기준을 묻자 "저에게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다 잡혀있기 때문에 얼굴과 목소리를 보면 어울리는지 딱 보인다"고 밝혔다.


임성한은 자신에게 악플이 많다며 "제가 '인어아가씨'를 할 때 '절필 요구' 시위를 처음 받았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인어아가씨 임성한 절필 요구' 글이 도배가 돼 있었다. MBC가 홈피를 막을까봐 그분들 노시라고 그냥 놔뒀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기자들이 전부 내 안티였고 다른 안티도 있었는데, 지금은 지인이 '나 힘들다'고 하면 내가 그런다. '대통령도 48% 정도는 안티가 있다'. 나도 점유율 78%가 내 드라마를 볼 때 대한민국 안티가 1만 2천 명 정도더라. 그런 걸 상처 받을 게 아니다. 관심을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안티들의 지적을 받고 더 잘 쓰려고 했다. 안티들과 기자들 덕에 오늘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임성한은 휴식기를 가질 계획이라고 돌발 선언을 했다. 그는 "지금으로써는 드라마를 덜 써야 하나 싶다. 몇 년간 드라마를 쉴까 싶다. 몇 년 동안 드라마, 연속극을 쓰는 게 건강에 치명적이라 생각했다"고 했고, 영화를 하시는 거냔 얘기가 나오자 "영화가 코로나로 인해 산업이 죽었다. 몇 년간 쉬고 그러고 있다"고 말했다.

엄은향은 임성한에게 아이디어가 안 나오거나 슬럼프를 겪을 때 어떻게 극복하는지 물었다. 임성한은 "골프도 몸이 풀려야 하지 않냐. 글 쓰다가 막히면 산책을 하고 오거나 하면 풀린다. 마른 걸레를 쥐어 짜듯이 짠다고들 하던데 저는 물감 튜브 짜듯이 지긋이 누르면 에피소드가 나온다"라고 밝혔다.


임성한은 "뒤에서 내가 있는 줄 모르고 내 욕을 하는 것도 봤다. M본부에 있을 때 잠을 못 자서 입원한 적이 있다. 잠 못 잔 건 정신 신경외과를 갔는데, 어디 열린 문을 통해 내 드라마를 보고 있는 걸 봤다. 제 얼굴 다 아시지 않냐. 사진과 똑같다. 얼마 전에도 저를 알아보는 분이 있었다. 약간 촌빨 날리게 생겼다"라며 웃었다.

엄은향이 "막내라서 귀여우신 거냐"라고 묻자 임성한은 "막내라서 그런 것 같다"라며 "오해가 있다. 우리 오빠 이름이 '임성안'이고 내가 '임성한'이다. 아무렴 내가 오빠 이름을 쓰겠냐. 우리 엄마가 내가 건강하라고 건강한 이름을 남자 이름으로 지어온 거다"라고 자신의 루머를 해명했다. 이어 "M본부에서 작품을 낼 때 감독님이 남자이름 같고 싫다고 했다. '향란'이란 필명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임성한은 자신에게 보조작가가 없는 이유로 "나만큼 쓸 실력이 있다면 왜 내 서포트를 하겠냐. 단 한 줄도 나는 내가 쓴다"라고 밝혔다. 그는 "취재도 내가 다 한다. 그분이 돈도 안 받는데 나한테 피같은 시간을 쏟는 게 죄송하다. 취재해 보면 이건 누구한테 맡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용을 파고 들어가려면 남이 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임성한은 "내 드라마 5분 보고 내 드라마인 줄 안다고 하더라. 루이비통 가방, 샤넬 가방, 모네 그림, 고흐 그림을 바로 보면 알지 않냐.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 작가의 독특함이 없어지는 거다. 드라마 5분 보고 '임성한 드라마인 줄 알았어'라는 건 욕이 아니고 칭찬이다"라고 했다.


'결사곡' 후속작을 만들 생각은 없는지 묻자 임성한은 "작가로서 누구보다 안타까운데, 첫사랑은 엔딩이 없지 않느냐. 첫사랑으로 남겨 달라. 뭐든지 돈인데 딱 봐서 할 수 없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사곡'도 '아씨 두리안'도 후속 얘기를 내가 대본이라도 써서 올려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성한은 "저는 피고름으로 쓰는 작가는 아니다"라면서도 "'보고 또 보고'가 준비 기간까지 2년 걸렸다. 집에서만 있으면서 잠깐씩 자다 보니 나중엔 잠이 안 왔다. '내가 돌겠구나', '정신 이상이 오겠구나' 싶어서 내발로 밤 11시에 종합병원에 입원했다"라고 작가로서의 고충을 밝혔다. 그는 "응급실에서 수면제 몇 알을 줬다. 처음 수면제를 먹고 휘청였는데도 잠을 못 자겠더라.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수면제를 먹고 가는 사람들이 절대 편하게 죽는 게 아니란 걸 나는 알겠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사전제작 환경이 된 후 임성한은 "살겠다"라며 매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최근작에서 주말극을 위주로 선보이며 "일일극 쓰다가 주말극을 쓰니 나에겐 껌이었다"라고 했다. 엄은향이 "'닥터신'은 대본을 쓸 때 어느 정도의 기간이 걸렸냐"라고 묻자 임성한은 "18개월 정도 먼저 걸렸고, 나중에 심의 등 수정 기간이 있었다"고 전했다.

임성한은 자신은 노트북이 아니라 데스크탑으로 작업한다며 "나한텐 노트북 키보드가 안 맞는다. 옛날 데스크탑 키보드를 쓴다"고 밝혔다.

이날 엄은향이 자신을 따라한 임성한의 센스를 칭찬하자 임성한은 "나 곰 싫어해요. 여우 좋아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성한은 이날 자신의 게스트 출연이 '신'이 도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살다 보니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이 딱 맞다. 오늘 엄은향 씨가 저와 통화가 된 것도 신이 도와준 것이다. 저도 노력을 많이 해서 신의 눈에 들어서 이렇게 된 거지, 어떤 분들도 성공하고 싶으면 착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신이 이뤄줄 거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리고 교만하면 안 된다. 내가 배우들에게 하는 말이 있는데, '내가 잘났다고 고개를 내미는 순간 칼날에 베인다. 절대 교만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야 롱런한다. 하나님일 수도, 부처님을 수도 있는데 신이 있다는 게 믿긴다. 그거 믿고 열심히 살면 된다. 그게 진실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나이까지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하늘이 돕는 것이다. 저도 지금 멀쩡하지만 갑자기 병에 걸릴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남한테 해 안 끼치고. 그래도 당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임성한은 다만 신인과 소통을 한 후 작품이 끝나면 자신의 번호를 바꾼다고 했다.


임성한은 엄은향에게 "찬 걸 먹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하며 틈틈이 건강 상식을 전도했다. 엄은향이 임성한의 큰 집을 예상하는 말에 "성공한 여자의 삶이시다"라고 하자 임성한은 "제가 주로 집에 살기 때문에 화장품이나 가방이나 다른 욕심은 없는데 집 욕심은 있다"라며 "얼마나 처절한데"라고 했다. 엄은향이 "스타성이 뛰어나다"라고 하자 임성한은 "제가 의도한 게 아니다. 전 정말 조용히 살고 싶었다"라고 했다.

임성한은 팬미팅을 열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제가 카카오톡도 없고 샤이한 성격이다. 작가가 무슨 팬미팅이냐. 작품으로 봐 달라"라며 웃었다. 엔딩에 대해 궁금해하는 질문도 나왔다. 임성한은 "동마(김경남 분)는 죽지 않는다. 아버지가 형(서반, 문성호 분)에게처럼 칩을 심는 거다. (동마가) 앞부분이 다 없어져서 박주미(사피영 역)를 못 알아본다"고 답했다.

'결사곡3'은 서동마(부배 분)가 무너진 백화점 천장의 패널에 맞고 피범벅이 된 채 응급차에 실려가며 끝났다. '결사곡3' 엔딩에선 저승사자, 아기동자 귀신 등이 등장하며 시즌4를 예고했지만, 이 드라마는 이후 시즌 제작이 성사되지 않아 '엔딩 없이 끝난 무책임한 드라마'로 혹평 받았다.

임성한은 자신의 드라마 속 등장인물의 이름이 독특한 이유에 대해 "'결사곡' 주인공 이름이 '사피영'(박주미 분)이었다. 지적인 이름을 떠올렸다. 툭툭 나오는 거지 어떤 공식은 없다. '신유신'(지영산 분)이란 이름은 '귀신 신'자에 뇌를 바꾸는 뜻으로 지었다. 편하게 이름이 쭉쭉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임성한의 전화 인터뷰는 1시간 15분 정도 진행됐다. 전화를 마친 후 엄은향은 "역시 마인드가 남다르신 분이다"라고 극찬했다.


앞서 엄은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엄은향' 채널 100만 구독 기념 첫 라이브를 진행한다. 현재는 356만 구독인데 뒷북인 점 죄송하다. 첫 라이브 스페셜 게스트로 임성한 작가님을 모실 예정이다. 허언 공지 아니다. 놀랍게도 진실이다. 임성한 작가님이 연락을 주셨다. 모든 비하인드, 라이브에서 털어드리겠다"고 임성한과의 합동 라이브 방송 소식을 알렸다.

임성한은 1990년 KBS 드라마 스페셜 '미로에 서서'로 데뷔한 후 드라마 '보고 또 보고', '온달왕자들',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 마님' 등을 집필했다. 현재 TV조선 토일드라마 '닥터신'이 방영중이다.

'막장극의 대모'인 그가 선보인 작품들은 워낙 독특한 세계관과 파격적인 장면이 많아 대중은 임성한 자체에 대한 궁금증도 높았다. 작품마다 '귀신' 얘기를 다룬 임성한은 신내림을 받았다는 루머, 절필 선언 후 복귀 등 이색적인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임성한은 활동 내내 얼굴 노출을 극도로 꺼린 작가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조차 임성한의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하고 대부분 전화나 다른 방향으로 소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그가 이날 처음 대중에 얼굴을 드러내는 일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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