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좋' 슽 포인트2004년 트랙스 멤버로 데뷔, '아이돌 밴드 시초'라는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노민우. 가히 출발부터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그답게, 20년이 훌쩍 넘은 현재까지도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DJ 활동을 해도 여느 스타들과 달리 세계적 명품 브랜드 샤넬 행사에서 펼치는가 하면, 예능은 어르신들의 '국민 프로그램'인 '아침마당'·'6시 내 고향'까지 폭넓게 접수했다. 결국 22년 차에 건재함을 과시하고 전환점을 맞이한 노민우. 언제나 보법이 다른 활동으로 대중을 놀라게 한다는 점이 '느좋' 포인트다.아무리 '육각형 올라운더' 연예인이 많아진 요즘이라 해도, 노민우처럼 다방면을 섭렵한 스타가 또 있을까. '꽃미남 아이돌 밴드'에서 드라마 '파스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풀하우스 테이크2' 등 출연으로 한류 배우로 거듭난 활약상은 약과였다. 어엿한 배우로 성장한 후엔 매체를 넘어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이 가운데 음악의 끈을 놓지 않고 2020년 밴드 더 미드나잇 로맨스를 결성, 보컬과 악기 연주에 능한 싱어송라이터로서 팀을 이끌고 있으며 음악 프로듀서도 겸하고 있다. 그리고 DJ로서도 자리매김한 노민우다.
최근 행보는 더욱 범상치 않다. 앞서 15일 오랜만에 선보인 뮤지컬 '이터니티'의 3개월간 여정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었다. 특히 노민우는 KBS 1TV '아침마당', '6시 내 고향'에 출연하는 이색적인 행보로 중장년층을 비롯해 MZ세대마저 사로잡았다. 세계적 명품 브랜드 샤넬 파티에서 DJ를 맡아 '재벌가 며느리(?)' 포스를 풍긴 것도 놀라운데, 연일 종잡을 수 없는 '열일' 행보를 펼쳐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한 것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예능 '도장 깨기'를 한 이유가 '단골 목욕탕 사장님'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함이었다는 엉뚱함이 알려져 화제를 더했다.
결국 12년 만에 MBC '라디오스타' 재출연까지 성사시키고, '예능 대세'로 떠오른 노민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노민우가 최근 서울 광화문 스타뉴스 사옥을 찾아 직접 그 소회와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기까지 과정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동네 목욕탕에서 '아침마당', '6시 내 고향' 출연 결심이 들기까지, 여기엔 심오한 뜻이 담겨있어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화제성을 좇은 게 아닌 달라진 마음가짐이 반영된 움직임이었기에, 대중에게 진심이 닿을 수밖에 없던 것이다.
노민우는 "그전에는 제가 하고 싶은 거, 원하는 거 그런 일들만 해왔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저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뿐 아니라 저를 처음 본 분들이 팬이 될 수 있도록 기회 제공도 해야 하는데 저는 하고 싶은 것만 하니 너무 이기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 생각을 다르게 해 보게 됐다. '어르신들도 날 알았으면 좋겠고 어린 친구들도 날 알았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 들더라. 그러다 보니까 저를 몰라보는 목욕탕 사장님이 알아보셨으면 싶고, 즐겨 보시는 프로그램들에 눈길이 가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고, 자연스럽게 출연 생각으로 이어진 거다. 그렇게 제가 먼저 '아침마당' 제작진에게 연락을 드렸었다"라고 밝혔다.
제작진마저 '노민우가 대체 왜'라는 반응이었다고. 그럼에도 색다른 행보에 주저 없이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노민우는 "시대가 변했다. 아티스트가 나서서 자신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럼 관객이 필요하지 않나. 관객이 어딨 지 했을 때, '아침마당'에 계셨고, '6시 내 고향'에 계셨다. 이제는 아티스트가 관객을 찾아가야 한다고 본다"라고 뜨거운 열정을 엿보게 했다.
노민우는 "덕분에 저도 큰 힐링이 됐다. 제가 원래 어르신들과 잘 어울리고 동생(가수 아일)과도 8살 터울이다 보니까 아기 보는 일도 익숙하다. 그런 게 다 제 일부분이라, '6시 내 고향'을 촬영하러 갔을 때 마음이 너무 편했다"라고 따뜻하게 추억했다.
이처럼 꾸준하게 도전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을 수 있던 건 접근 방식부터 달랐기에 가능했다. 노민우는 "제가 본의 아니게 길을 계속 만드는 것 같은데, 트렌드를 신경 쓴다거나 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 저의 모든 활동은 그저 인생의 한 프레임에 '추억 만들기'를 위한 접근이다. 그렇게 접근하다 보니까 뭘 하든 진심을 다하고 즐기는 게 묻어나는 거 같다. 저를 보시면서 사람들이 '노민우도 저렇게 열심히 사는데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말씀해 주셔서 너무 기쁘다. 누군가에게 그런 마음을 들게 한다는 건 정말 뜻깊은 일이다. 저는 앞으로도 이렇게 '추억 만들기'를 하며 열심히 살고 있을 거다. 이미 계속 그렇게 살아왔는데 알아주시니까 뿌듯한 요즘이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삶에 웃음과 감동을 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작년 12월 다나카(개그맨 김경욱 부캐(릭터))와의 파격적인 컬래버레이션 싱글, '검은 고양이'를 만든 것도 '추억 만들기'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노민우는 "코로나19 시국 때 다나카를 보면서 많은 위로를 얻었다. 실제로 어떤 분인지는 모르지만, 그분의 개그 코드가 너무 좋았다. 부캐 문화를 만든 사람도 김경욱 선배님이라고 생각한다. 기쁨과 희망을 주신 것에 제가 뭔가 기여할 수 있는 건 없을까 생각을 하다가 '검은 고양이'라는 노래를 만들었다. 어느 날 실제로 예능에서 한 번 마주쳤던 선배님의 에너지를 기억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서 정말 뚝딱 곡 작업을 했다. 그러고 '만나고 싶다'고 선배님께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드렸다. 다행히 선배님도 들어보시고 너무 좋다고 하셨고 바로 실행에 옮기게 됐다. 앞으로도 이렇게 거침없이 컬래버레이션을 하며, 많은 분과 추억을 만들고 싶다"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그야말로 낮엔 '아침마당', 밤엔 샤넬 행사 DJ라니 어마무시한 재능의 축복이 끝이 없다. 노민우는 "디제잉을 시작하고, 공연할 곳을 고민했을 때 나와 어울리는 적합한 장소에서 해야 될 거 같았다. 물론, 클럽에서 실력 있는 분들이 많이 공연하시지만 기존 제 캐릭터를 떠올렸을 때 '오잉?' 하게 되더라. 어디가 어울리지 생각하다가 명품이 떠오른 거다. 그래서 그런 느낌의 곡들을 편곡하고 만들었는데 실제로 관계자에게 연락이 왔다"라고 얘기했다. 노민우의 꿈은 현실이 될 수밖에 없는 게, 그만큼 숨은 노력이 엄청났다. 그는 "DJ는 막연하게 관심을 갖고 있다가 3년 전부터 독학을 하기 시작했다. 유래도 찾아보고 직접 곡을 만들기도 하고, 네덜란드에서 DJ들 공연을 찾아다니며 공부도 했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다 보니까, 분한 마음에 10시간씩 연습하곤 했다. 작업실에 물 1.5L 한 통을 갖다 놓고 그것만 마시며 서서 연습하고 화장실을 두 번 왔다 갔다 했다. 그러고 시계를 보면 10시간이 훌쩍 지나 있더라. 그렇게 제 자신에게 독하게 노력한 끝에 결국 샤넬 행사에 초대받아 DJ로서 첫 곡을 틀어서, 성취감이 정말 컸다"라며 롱런 비결을 드러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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