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제이홉 슈가 진 지민 뷔 정국)이 대한민국 서울의 심장부 광화문에서 K팝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방탄소년단은 21일 오후 8시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정규 5집 발매 기념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ARIRANG(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을 개최한다.
공연 전날인 20일에는 정규 5집 '아리랑'을 발표했다. 완전체 앨범은 지난 2022년 앤솔로지 앨범 '프루프'(Proof)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신보의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멤버들은 새 앨범에서 팀의 정체성과 보편적인 감정을 다뤘다.
컴백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복귀 무대를 넘어선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전 세계 팬들과 만나는 자리로, K팝 역사상 전례 없는 '최고', '최초'의 기록을 써 내려갈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이 써내려갈 '최고' 기록..26만 인파·6700명 공권력 투입이번 공연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운집 규모다. 경찰은 공연 당일 광화문 일대에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 이후 문화 행사로는 최대 규모다. 주최 측은 당초 1만 5000석이었던 좌석을 2만 2000석까지 확대했으나,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까지 현장을 대거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천 명의 인력을 동원한다. 특히 경찰청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를 고려해 테러 발생 가능성까지 대비한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기동대 70여 개를 포함해 교통·범죄예방·형사·특공대 등 전 기능에서 경찰 인력 약 6700명을 투입하고, 장비 5400여 점을 동원한다. 특히 행사장 일대를 15개 권역으로 세분화하고 권역별로 경찰서장급 지휘관을 배치해 책임지휘체계를 구축, 빈틈없는 현장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장 통제는 입구부터 엄격히 이뤄진다. 행사장 핵심 구역에는 31개의 출입 게이트를 설치하고 문형 금속탐지기(MD)를 배치해 공연 당일 오전 7시부터 모든 관람객의 휴대 물품을 전수 조사한다. 주요 인파 유입 통로에서는 우회 조치를 병행하며, 공연 종료 시에는 경찰력을 외곽에 집중 배치해 관람객들이 순차적으로 분산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테러 대응을 위한 물리적 차단선도 강화된다. 바리케이드와 차벽을 활용해 주요 도로 및 이면도로 20개소에 삼중 차단선을 구축, 차량 돌진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다. 또한 폭파 협박에 대비해 세 차례의 사전 안전 검측을 실시하고, 행사장 인근에는 경찰특공대 드론 대응팀과 감지 장비를 배치해 공중 위협까지 차단한다.

'최초'의 일상화..넷플릭스 생중계·광화문 '왕의 길'점령·첨단 AI 통신 기술이번 공연은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동시 생중계된다. 넷플릭스가 아티스트의 단독 공연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팝 가수가 광화문 광장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것도 '최초'의 기록이다. 과거 경복궁 등에서 녹화 무대를 진행한 적은 있으나, 도심 한복판을 전면 통제하고 대규모 라이브를 진행하는 것은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공연 동선도 눈길을 끈다. 멤버들은 경복궁에서 출발해 세종대왕 동상을 지나 광장 한복판으로 이동하는 '왕의 길' 오프닝을 통해 서울의 문화유산을 조명할 예정이다. 대중 가수가 국가 상징 공간을 잇는 동선을 단독 활용하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현장에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통신 품질 확보를 위해 국내 통신 3사의 첨단 AI 기술도 투입된다. 특히 SK텔레콤은 트래픽을 사전 예측하는 AI 시스템 'A-One'을 도입한다.

방탄소년단이 일으킬 '아미노믹스'..경제 효과만 무려 '100조원'이번 공연이 불러올 경제 효과는 천문학적이다. 방탄소년단 공연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일컫는 '아미노믹스(ARMY + Economics)'도 예상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공연만으로 서울에 1억7700만달러(한화 약 2660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 2023년 에라스 투어 당시 창출한 경제적 효과(약 5000만∼7000만달러(한화 약 750억∼1050억원))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IBK투자증권 김유혁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이번 컴백의 예상 매출을 최소 2조 9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아리랑'의 예상 판매고 600만 장, 월드 투어 600만 명을 기준점으로 분석했다. 또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식재산권(IP) 수입과 국가 브랜드 제고 등 간접 효과를 포함할 경우, 방탄소년단의 국내 콘서트 경제 효과가 회당 최대 1조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관광, 유통계에서는 이미 '아미노믹스'의 위력이 나타나고 있다. 호텔 예약 플랫폼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공연 일정이 공개된 직후 서울 지역 숙박 검색량은 이전 대비 85% 급증했다. 특히 광화문과 명동 일대 주요 호텔들은 공연 전후로 만실을 기록했다.
직접적인 매출 규모 또한 '역대급'이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명동점의 K팝 특화매장인 '케이-웨이브(K-WAVE)' 존 내 BTS 관련 굿즈 매출은 공연 일주일 전 주말 기준 전주 대비 190%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운집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14일 매출은 전주 대비 3배 이상 폭증했다.
광화문 공연은 시작일 뿐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컴백을 기점으로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2회 규모의 '아리랑' 월드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는 10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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