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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왕사남' 특출, 전주 이씨라 더 신기..세조 쪽은 아냐"[인터뷰②]

  • 김나연 기자
  • 2026-02-17
-인터뷰 ①에 이어

이준혁은 현재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에 금성대군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그는 "장항준 감독과 인연은 없었고, '범죄도시3'를 함께했던 제작사 장원석 대표님이 연락을 주셨다. 저에게 '범죄도시3'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도 있고, 감사한 마음도 있어서 도울 수 있는 건 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영화를 사랑해서 이 일을 시작한 거고, 그래서 영화와 맞닿아 있는 일이라면 피하지 않는 편이긴 하다. '범죄도시3'가 제 첫 주연작이고, 어렵게 영화계에 발을 디뎠는데, 상황이 어려워져서 마음이 아프다"라며 "특별 출연이지만 '왕과 사는 남자'가 많은 분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이준혁은 흥행 성적 자체의 의미보다는 '동료'들의 웃는 모습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했다. 그는 "동료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낀다"며 "'왕과 사는 남자'를 극장에서 봤는데 유해진 선배가 인간문화재 급의 연기를 하셔서 많이 놀랐다. 그걸 보고 '이런 배우는 AI가 대체를 못 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 지훈이도 너무 잘했고, 저에게도 너무 가치 있는 영화"라고 밝혔다.

그는 실존 인물인 금성대군을 연기하는 데 대한 부담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준혁은 "처음에는 감독님과 '사극의 언어로 가보자'고 이야기했다. 장음과 단음도 철저히 지키며 톤을 잡으려고 했는데,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 어긋날 것 같아서 배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아쉬웠던 점은 당시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지 못한 것"이라며 "영화를 보니 제가 (대본을 보고)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에너지가 담겨 있더라. 현장에서 그 기운을 함께 느꼈다면, 제 연기도 조금 달라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성대군에 대해 직접 찾아봤지만 자료가 많지 않았다"며 "그래서 '그분이 멋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영화적 판타지에 집중했던 것 같다. 감독님 역시 저한테 '멋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금성대군 역할이 기능적인 면도 있고, 입체적인 서사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주연 배우들의 인간문화재급 연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지 못한 점이 더욱 아쉽다. 함께 호흡을 맞춰보지 못한 점도 크게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그에게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의미였다. 이준혁은 "제가 전주 이씨다. 말하자면 조상님들의 이야기인 셈"이라며 웃었다. 그는 "문득 소름이 돋았다. 다행히 세조 쪽 핏줄은 아니더라"라며 너스레를 떤 뒤 "물론 금성대군 쪽도 아니지만, 어쨌든 피가 섞여 있을지도 모를 선조들의 이야기를 연기했다는 사실이 묘하게 신기했다. '조상님들의 이야기에 내가 출연했다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특별 출연으로 참여하는 작품은 어쩔 수 없이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며 "제가 많이 해봤는데 특별 출연은 아무래도 배우가 전면에 나서기보다 감독님을 전적으로 믿어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나라도 편하게 해줘야지'라는 생각으로 100% 감독님을 신뢰하고 연기했던 것 같다"며 "장항준 감독님의 장점은 '오케이'가 명확하고, 시원시원하다는 점이다. 배우에게 애매한 감정을 남기지 않으신다. 제 연기에 만족하진 못하지만, 감독님이 멋있게 담아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라고 웃었다.


-인터뷰③에 이어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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