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무쇠팔'이다. '흑백요리사2' 출연자 박주성(28) 셰프가 난치병을 딛고 본업에 열성적으로 매진하며 대중에게 울림을 안겼다.글로벌 OTT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이하 '흑백요리사2')는 지난달 첫선을 보인 뒤 이달 13일 최종 우승자 최강록 셰프를 배출하며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이번 시즌 역시 흑수저, 백수저 팀 가릴 것 없이 100인의 실력자가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그중에서도 남다른 뚝심과 패기로 승부수를 띄워 시즌2 초반부터 명장면을 선사한 참가자가 있다. 바로, '무쇠팔' 박주성 셰프. 비록 박 셰프는 아쉽게 탈락했지만 심사위원 안성재의 찬사를 받고 2라운드에 진출, 일찍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최강록 셰프와 1대 1 흑백대전에서 정면승부를 펼쳐 시청자들에게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켰다.
무엇보다 박주성 셰프는 오른손에 양성 국소성 근위축증 진단을 받았음에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 많은 이에게 귀감이 됐다. 묵직한 칼을 쥐고 직접 반죽하고 제면한 메밀면 요리를 선보인 장면은 뭉클한 감동마저 자극하며 '흑백요리사2'의 몰입도를 높였다.
박주성 셰프는 '흑백요리사1' 톱5에 빛나는 장호준 셰프의 제자이다. 장 셰프 밑에서 약 7년간 일한 뒤 2024년 메밀 오마카세 음식점 소바쥬를 차렸다. 소바쥬는 개업 1년도 채 되지 않아 '미쉐린 가이드 2025 셀렉티드 레스토랑'에 선정됐다.
스타뉴스는 최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소바쥬를 찾아 박주성 셰프에게 직접 '흑백요리사2' 도전과 관련 소회를 들어봤다.먼저 박 셰프는 '흑백요리사2' 출연 이후 근황을 묻는 말에 "근황이랄 게 없다. 매일 같이 예약 손님 8분을 모시고 있다"라고 소탈하게 얘기했다.
'흑백요리사2'로 인한 인기는 체감할까. 박 셰프는 "방송이 나가고 처음 예약창이 오픈된 날, 7~8000명이 몰렸더라. 처음 보는 숫자였다"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흑백요리사2' 지원 계기를 묻는 말엔 "사실 제가 요리사 일을 하면서 손 때문에 욕을 많이 먹고 힘든 점이 많았다. 그래서 손이 안 좋더라도 잘할 수 있다는 걸 증명 같은 느낌으로 도전해 보고 싶었던 거다"라고 당차게 밝혔다.
결국 대선배 안성재 셰프에게 "완벽하다"라는 찬사를 이끌며 진가를 인정받은 박주성 셰프. 그는 "사실 당시 심사를 받을 땐 기에 눌리고 얼떨떨해서 안 셰프님이 칭찬해 주시는 건 줄도 몰랐다. 저도 집에서 방송을 보고 알았다. 제가 원체 반응이 크지 않은 편인데, 너무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났다. 인정받은 기분이 들었다"라고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이미 요리 서바이벌에서 한 차례 우승한 이력이 있는 최강록 셰프를 1대 1 대결 상대로 지목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박주성 셰프는 "평소 최강록 셰프님의 팬이었다. 캐릭터가 매력적이시고 같은 일식을 하는 분이셔서 동질감이 느껴지도 했다. 요리적으로 무척 뛰어나시다고 생각해서, 그래도 붙을 거면 제일 실력자분과 붙어야 하지 않나 싶었다. 이런 기회가 또 없을 것도 같았고. 그래서 저는 떨어진다는 것에 걱정된다거나 크게 그런 게 없었다. 최강록 셰프님과 심사를 받는 순간 '아 나 떨어졌다'를 바로 직감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우승자와 붙어서 탈락한 것이니, 후회는 없다"라고 웃어 보였다.
다만 박주성 셰프를 응원하던 시청자들이 많았던 만큼 "'왜 최강록을 고른 것이냐' 하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엄청 많이 받았다.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라고 뜻밖의 고충을 언급했다.
'흑백요리사2'로 큰 배움을 얻었다는 박주성 셰프. 그는 "저와 같이 참여하신 셰프님들이 다들 업계에서 엄청난 선배님들이시니까, 직접 뵈면서 '저렇게도 하시는구나' 영감을 많이 받았다. 요리에 임하는 자세 같은 것도 배우고 모든 것이 다 배움이고 경험이고, 좋은 추억이 됐다. 방송하시는 분들의 노고도 많이 알게 됐다. 또 요리사로서 자기를 증명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힘들었던 지난날을 돌아보기도. 박주성 셰프는 "일을 하면서 힘든 부분이 많다 보니까 정체기가 왔었다. 이때 남들이랑 똑같은 요리 말고 저만의 게 뭐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머니, 가족이 떠올랐다. 제가 가족에 대한 애정이 커서, 우리 가족에게 의미가 있는 메밀을 전문으로 한 음식점을 차리게 된 거다.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때라, 마지막으로 가게를 열어보자 하고 소바쥬를 개업했다. 정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마음으로 열었다"라고 털어놨다.
과거 주방에서 입에 담기 힘든 폭언에 시달리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박주성 셰프는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그만두는 건 스스로에게 창피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요리 자체에 큰 매력을 느끼고 희열감이 있었다"라고 뜨거운 열의를 내비쳤다.특히 박주성 셰프는 "저한테는 모든 게 도전이었다. 칼질 하나도 쉽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채 써는 것도 힘들었다. 저는 항상 뭘 하든 요령을 찾아야 했다. 그런 저만의 걸 찾는 데까지 '장애인이냐' 하는 분도 계시고 욕을 많이 먹었지만 인정을 받기 위해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서 가장 늦게 퇴근하고 집에서도 연습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절대 안 되는 건 없다'라고. 만약에 진짜 좋아하고, 무조건 하고 싶으면 더디더라도 느리더라도 천천히 꾸준하게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다 보면 무조건 좋은 결과가 올 거라고 본다. 지금 제 오른손의 증상이 멈춘 건지, 악화될지 아무것도 모른다. 언제까지 요리할 수 있을지 모르는 입장이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손님을 맞이하는 게 제 목표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응원해 주신 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메밀은 어머니에 대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보니 업으로 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다. 허투루 할 수가 없다. 더욱 겸손하겠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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