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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울려 퍼진 '골든'..'케데헌', 넷플릭스도 K컬처도 살렸다 [2025 연말결산⑥]

  • 김나연 기자
  • 2025-12-27
"온 세계에 우리 노래가 울려."

영화 시작 5분 만에 흘러나온 노래 가사는 곧 현실이 됐다. 전 세계를 휩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신드롬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현상을 만들어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 지난 6월 20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리스트 영어 영화 부문에서 빠짐없이 자리를 지키며 공개 후 3개월 만에 누적 시청 수 3억 2500만 회를 돌파했고, '오징어 게임'을 넘고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넷플릭스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버전을 극장에서 선보였다. 3개 대륙에 걸쳐 1300개 이상의 상영관이 매진됐고, 넷플릭스 영화 최초로 극장가 1위를 차지하며 약 18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해외 매체에서는 "겨울왕국'(2013) 이후로 우리 삶에 이토록 깊숙이 자리 잡은 애니메이션 영화는 없었다"고 평했다.



◆ 주류가 된 K팝, 상상 그 이상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신드롬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은 업계 안팎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보수적인 시각으로 기존 IP(지적재산권)에 의존하는 시대에 나온 독창적인 스토리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왔다.

'K팝'에 대한 이야기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진 작품은 아니다. 미국의 소니픽쳐스가 제작했고,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 매기 강이 연출했다. "한국을 더 많은 나라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라는 매기 강 감독의 시선은 외부자의 거리감과 내부자의 이해를 동시에 담아내며, 한국 문화가 글로벌 콘텐츠로 확장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줬다.

매기 강은 한국 고유의 문화들을 섬세하게 녹여냈고, 'K팝 퇴마 액션'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는 작품의 약점이 아닌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만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명제를 다시 한번 성립시키는 계기가 된 셈이다.

특히 놀라운 것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은 연령대, 성별, 인종을 막론한다는 점이다. 작품 제작에 관여한 리퍼블릭 레코드 짐 로포(Jim Roppo) 회장은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18세에서 44세 사이의 시청자층, 그리고 이전에 플랫폼에서 K팝 콘텐츠를 시청하지 않았던 시청자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루비콘강을 건넌 셈이다. 이건 더이상 K팝 현상이라고 부를 수 없다. 이제는 하나의 대중문화 현상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한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한때 특정 팬층에 국한됐다는 '한계'에 직면했던 K팝은 보편적인 주류 문화, 그리고 가장 핫한 트렌드로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됐다. 이어 한옥, 도심 성곽을 배경으로 저승사자, 도깨비 등 한국의 전통 문화까지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현실에서도 이어졌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은 개관 이후 처음으로 관람객이 연간 600만 명을 돌파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박물관 관계자는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관람객 증가는 부분적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 "영원히 깨질 수 없는"..OST도 새 역사 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여기에 더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는 작품 공개 이후 7월부터 꾸준히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특히 'Golden'(골든)은 8월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에 올라 8주간 정상을 지켰고, 글로벌 200 차트에서는 18주 동안 1위를 유지했다.

'Golden'뿐만 아니라 'How It's Done'(하우 잇츠 던), 'Your Idol'(유어 아이돌), 'Soda Pop'(소다 팝)등 사운드트랙 4곡이 동시에 핫 100 차트 톱 10에 진입한 최초의 작품이 됐다. 작품 속 헌트릭스(HUNTR/X) 헌트릭스 멤버 루미, 미라, 조이의 노래 목소리를 맡은 이재(EJAE), 오드리 누나(Audrey Nuna), 레이 아미(Rae Ami)는 미국 NBC 인기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Golden'을 라이브로 선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해당 영상은 공개 2개월 만에 5000만 뷰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미국 추수감사절을 맞아 열린 메이시스 퍼레이드에 대형 '더피'와 함께 헌트릭스 멤버들이 무대에 올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에 힘입어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챌린지와 커버 열풍 등이 이어졌고, 작품의 세계관과 OST가 국경을 넘어 재생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특히 그중에서도 시원한 고음이 포인트인 'Golden'은 그룹 아이브 안유진, 에이핑크 정은지, 엔믹스 릴리 등 내로라하는 걸그룹 메인보컬뿐만 아니라 가수 바다, 에일리, 소향, 권진아, 다비치 이해리 등 손꼽히는 여성 보컬리스트들까지 챌린지에 동참하며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내년 열리는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에서 본상에 해당하는 '송 오브 더 이어(Song of the year)'를 비롯해 5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되며 유력한 수상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편 향한 관심



이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속편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와 소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속편 제작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초기 개발 단계에 있으며 오는 2029년 공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매기 강 감독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팬분들에게 보여드리지 않은 백스토리도 많고, (속편에 대한) 아이디어는 좀 있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신 것도 알고 있다"면서 "K팝이 아닌 다른 장르의 음악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한 바 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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