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민이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17세 파이 역을 맡아 중점에 둔 부분을 밝혔다. 18일 서울시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의 '파이' 역 박정민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텔의 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인 원작 소설을 동명의 영화에 이어 무대화한 '라이프 오브 파이'는 태평양 한가운데에 남겨진 파이와 벵골 호랑이 리차드 파커의 227일간의 대서사시를 담은 내용. 박정민은 세상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영리하고 호기심 많은 파이 역을 맡았다.
'라이프 오브 파이'를 영화로 가장 먼저 접했다는 박정민이다. 그는 "이 작품을 영화로 먼저 봤고, 소설 '파이 이야기'를 찾아봤다.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크게 성공하진 않았는데 한창 한예종에서 공부할 때 친구들 사이에서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 저도 나중에 소설까지 읽어보게 됐다"고 했다.
이어 "당시 그 정도의 CG(컴퓨터 그래픽)를 구현하는 영화가 많지 않았다. 내용보다 그 영화의 만듦새에 감탄했던 것 같다. 이 작품의 이야기는 오히려 소설을 보며 좀 더 다가갔다. 근데 솔직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은 했다. 좋으면서도 정확히 이 소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는 잘 몰랐던 것 같다. 이번에 공연하면서 책도 다시 보고, 연출님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조금 더 작품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고 전했다.
극 중 파이는 동물이 나오는 첫 번째 이야기와 동물이 나오지 않는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한다. 박정민은 두 번째 이야기가 사실일 거라고 믿었다면서 "근데 연출님은 '그럴 수도 있는데 조금 더 마음을 열어봐. 조금 더 생각해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저도 나이가 내일모레 40세인데 찌들대로 찌들었다. '어떻게 진짜일 수 있지?' 하는 의심이 있었는데 계속 연습하고, 배우들과 이야기하다 보니까 당도한 결론은 어느 쪽이 진실이든 중요하지 않다는 거다. 공연하면서 새로운 것들이 많이 발견되는데 그래서 이 작품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인터뷰를 본 관객들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건 아닐지 조심스럽고, 또 공연이 석 달 정도 남아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는 살고 싶은 한 소년의 절규 같다. 모든 걸 잃은 한 소년의 믿음과 의지, 누군가에 대한 의존이다. 병실에 있는 두 어른이 진짜를 이야기하라고 강요 아닌 강요하는데 조금 속상하다. 그게 뭐가 중요한 건지 모르겠다. 살아가고 싶은 한 사람의 의지와 결심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17세 파이 역을 맡은 박정민은 "너무 소년인 척하면 더 늙어 보이겠다는 생각에 제가 가지고 있는 면 중에서 가장 철없는 모습을 꺼내 오는 게 중요했던 것 같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아저씨의 추임새가 나오더라. 모두가 달려와서 그건 아닌 거 같다고 말한다. 서로가 보완해 주는 부분이 있어서 좋더라. 그게 저한테 마음을 써주는 거다"라고 웃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