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이 소년범 논란이 불거지자 '스스로' 은퇴를 선언했다.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던 논란이 그렇게 마무리되나 싶더니, 제3자들의 옹호 발언으로 인해 다시 소환되고 있다. 정작 본인은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났는데, 제3자들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며 조진웅의 머리채를 붙잡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최근 조진웅이 고교 시절 중범죄를 저질러 소년보호 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조진웅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다만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 단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논란의 여파로 결국 조진웅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기이한 현상이 펼쳐졌다. 조진웅이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나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은퇴는 과하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과거 일과 현 커리어와 엮으면 안 된다', '소년범 문제를 성인이 된 지금에서 판단해선 안 된다', '갱생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옹호 발언은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조진웅 옹호'라고 하지만, 결국 가해자도, 피해자도 고려하지 않은 채 논점만 흐리는 발언이다.
조진웅 측은 소년 시절 과오로 법적 처분을 받았음을 인정했다. 이로 인해 당시 사건의 피해자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 피해자는 과거의 아픔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상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바깥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제삼자' 누군가는 이러한 피해자의 존재를 가벼이 여기며 "면죄부를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용서는 결코 주변인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조진웅을 위한 배려라고 보기도 어렵다. 스스로가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상황에서, 당사자도 아닌 이들이 되레 "책임을 지지 말라"고 등을 떠민다. 본인은 사과와 성찰을 하겠다는데, 주변은 굳이 복귀하라고 재촉한다. 조진웅은 더 이상의 논란을 키우고 싶지 않아 스스로 은퇴했다. 하지만 옹호로 인해 '소년범 조진웅'이 반복, 소환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쯤 되면 제삼자들의 발언 의도가 궁금해진다. 피해자에겐 또 다른 상처가 되고, 조진웅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책임지겠다는 조진웅의 선택과 피해자의 아픔을 제쳐두고 '복귀', '면죄부', '갱생'만을 외치는 건 이기적이다. 지금 필요한 건 큰 소리의 응원이 아니라, 조용한 침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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