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순원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종영 소감을 밝혔다.

2일 소속사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는 정순원의 종영 기념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정순원은 지난 11월 30일 12화를 끝으로 막을 내린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서 극 중 입사 6년 차 정순원 대리 역을 맡아 열연했다.

◆ 이하 정순원 일문일답.

Q.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A. 가장 먼저 조현탁 감독님, 류승룡 선배님 외에도 같이 작품을 하고 싶은 분들이 많았다. 오디션때 읽었던 대본이 너무 재밌었고, 집으로 돌아와 송희구 작가님의 원작을 읽어봤는데 그렇게 재밌게 읽고나니 이 작품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Q. 정성구라는 인물을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했는지, 정순원만의 첫 해석이 있었나?

A. 대본에서도 정대리의 존재감이 잘 잡혀 있어 충실히 따라갔다. 정성구 대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으면서 잘 어울리는 성격으로 그려져 있었고, 적절한 소비보다는 조금은 무리한 소비를 통해 자신을 가꾸는 사람임을 알았다. 늘 밝은 표정으로 있으면서도 손해 보는 의리보다는 실리를 따라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정대리였다. 개인적으로 그런 모습이 더 현실에 닮아 있다고 느껴졌다.

Q. 실제 직장인들이 '너무 현실 같다'는 반응을 많이 보였는데, 캐릭터 디테일을 만들 때 참고한 관찰 포인트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A. 실제로 대기업에 다니는 선배와 동료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 과정에서 실제 직장인들이 느끼는 많은 감정들과 회사 내의 생활들을 많이 배웠다. 그래서 상황에 맞는 리액션과 생각들을 할 수 있었고 재밌는 습관이나 아이디어도 만들었다. 많은 시도들을 많이 수용해 주신 감독님께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Q. 직장 묘사와 회의 장면들이 디테일하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실제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A. 현실감 있게 실제 회사에서 업무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대사들과 세트, 미술 다양한 파트가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주셔서 한껏 몰입할 수 있었다.

Q. 시청자들이 정성구에게 가장 많이 공감한 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A. 2-30대 분들의 공감을 많이 얻은 것 같다. 특히 사회 초년생, 예비 신랑, 시작은 했지만 아직 이뤄가야 할 것이 많은 세대에서 정성구 대리의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며 공감을 느끼신 것 같다. 판타지에 있는 인물이 아닌 내 옆에 있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그렇게 봐주시고 반응해 주셨다.

Q. 정성구를 떠나보내며 가장 아쉬운 점, 혹은 가장 후련한 점은 무엇인가?

A. 정성구 대리를 더 볼 수 없다는 게 가장 아쉽고, 이보다 더 이상 멋진 정성구를 연기할 수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해서 후련하다.

Q. 이번 작품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A. 앞서 살며 나를 살게 해준 이들과 내가 살게 해줄 이들과 나에게 건네는 위로와 응원.

Q.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준 '생활 연기', 앞으로 어떤 장르와 캐릭터로 확장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A. 딱히 제한하지 않아서 설렌다. 어디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정성구 대리처럼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