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배우 이순재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이 가운데 '하이킥' 가족들이 그를 추모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고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별세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비보에 연예계 후배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생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먼저 '하이킥'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나문희는 이날 스타뉴스를 통해 "선생님은 우리 문화의 역사 그 자체인 분이다. 연기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늘 열정을 잃지 않았던 분"이라며 "'하이킥'을 할 때도 한 번을 쉬거나 빠진 적이 없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후배들 연극을 챙겨 보러 다니시곤 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고인과 부자로 호흡을 맞춘 방송인 정준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순재 선생님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 선생님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귀한 인연을 통해 보던 현장에서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후배들을 진심으로 아껴주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평생 한국 연극과 방송을 위해 헌신하신 큰 별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고 추모했다.며느리 역을 맡았던 배우 박해미는 '선생님의 품격과 울림, 마음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영원한 며느리 배우 박해미'라고 적힌 근조화환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아들 이민용(최민용 분)의 전처 역을 맡았던 그룹 코요태 멤버 신지도 고민을 애도했다. 그는 "혹 상처받을까, 마음 다칠까 함께 한 모든 순간마다 늘 아껴주시고 위해주셨던 따뜻하고 감사한 마음 평생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또한 손자 역의 정일우는 "찾아뵙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른 것이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그동안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디 평안히 영면에 드시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 할아버지"라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사위 역을 맡아 고 이순재와 남다른 케미를 보여준 정보석은 "그동안 너무나 감사했다. 연기도, 삶도, 그리고 배우로서 자세도 많이 배우고 느꼈다"라며 "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우리 방송 연기에 있어서 시작이고 역사였다. 많은 것을 이루심에 축하드리고 아직 못하신 것을 두고 떠나심에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또 '지붕 뚫고 하이킥'을 비롯해 연극 '갈매기'로 고인과 함께 작품을 했던 배우 진지희는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연기에 대한 진지함, 무대 위에서의 책임감, 그리고 연기라는 길을 넘어선 삶의 태도까지. 모든 모습을 선생님 곁에서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었기에 진심으로 감사했다"라며 "제게 남겨주신 따뜻한 마음, 늘 기억하며 지켜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고 전했다.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자숙 중인 배우 황정음도 6개월 만에 침묵을 깨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제겐 따뜻했던 아버지셨다. 오랫동안 많은 후배에게 변치 않은 사랑과 기억을 남겨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고인의 빈소는 이날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 20분이며,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한편 고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한 후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로 활동하며 생전 100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또한 방송뿐만 아니라 영화와 연극을 넘나들며 한국 대중문화에 있어 큰 획을 그었다.
뿐만 아니라 나영석 PD가 연출한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개최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는 현역 최고령 대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그는 1970~80년대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을 세 차례 역임하기도 했다. 1992년 14대 총선에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민자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 이후 국회의원으로서 민자당 부대변인과 한일의원연맹 간사 등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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