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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루 종일 대사 연습을 하세요?"..우리가 몰랐던 故 이순재, 정지훈 밝힌 추억 [스타이슈]

  • 김나라 기자
  • 2025-11-26
영화 '덕구' 속 이순재 손자, 아역배우 정지훈(18)이 고(故) 이순재를 추모했다.

정지훈은 2018년 개봉한 영화 '덕구'(감독 방수인)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덕구 할배 역의 이순재와 연기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일흔 살 덕구 할배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고,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질 두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찾아나선다는 내용이다.

25일 새벽, 이순재가 90세 일기로 별세한 비보가 전해지며 정지훈과 그의 모친도 비통함을 금치 못했다. 26일 정지훈 모친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추모글이 올라온 것. 이와 함께 '덕구' 촬영 당시 비하인드 사진과 지난해 이순재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대기실에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이 작품은 고인의 유작이다.

정지훈 모친은 이순재와의 특별한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덕구' 촬영장에서 어린 정지훈이 물었다. '선생님, 왜 하루 종일 대본 연습을 하세요?'. 정말이지, 이순재 선생님은 식사시간 외엔 늘 대본을 보셨다. 어린 지훈이가 이순재 선생님 옆으로 쓱 가서 자기 대사를 툭하면 이순재 선생님은 바로 대사를 받아주시면서 주거니 받거니 대사연습을 하곤 했다. 특히 어린아이가 이렇게 옆에 와서 대사연습을 하는 적이 없다고 좋아하시곤 했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덕구' 오디션 때는 마지막 3차 오디션 때 직접 지훈이를 뽑아주셨다. '더 볼 거 있나. 이미 지훈이는 덕구인데. 나는 얘만 보이더라'라고 특급 칭찬도 해주셨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덕구' 촬영이 끝나고도 고령(촬영지)에 GV(관객과의 대화)를 하러 갈 때나 라디오를 하러 갈 때나 기자간담회 때도 늘 '너는 영원히 덕구이고 나는 덕구 할아비다'라고 하시며 친손자처럼 예뻐해 주셨다. '중고등학교 때 학업에 충실해라'라는 조언을 듣고 지훈이가 고등학교 생활 열심히 하고 학생회장이 되었다고 하니, '너무 잘했다'고 해주셨던 말씀도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마지막으로 뵌 건 대학로에서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보러 가서 찾아뵈었을 때다. 같이 연극했던 배우들에게 지훈이를 소개하며 '덕구가 왔다'고, '내 손자가 나를 보러 왔다'고 기뻐하셨다. '너는 큰 배우가 될 것'이라고, '대한민국을 씹어먹을 배우가 될 것'이라고, '그때 또 같이 연기하자'고 하셨던 말씀은 지훈이에게 평생의 큰 기쁨이자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떠올렸다.

뿐만 아니라 "선생님, 천국에서도 연기하고 계시겠죠?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해주셨던 말들 늘 마음에 품고 연기하는 지훈이가, '덕구'가 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정지훈의 먹먹한 추모 메시지도 전해졌다.

이순재의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이며,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 이하 정지훈 SNS 글 전문.


덕구 촬영장에서 어린 정지훈이 물었다.
선생님,왜 하루종일 대본 연습을 하세요?
정말이지, 이순재 선생님은 식사시간외엔 늘 대본을 보셨고,
어린 지훈이가 이순재 선생님 옆으로 슥 가서 자기 대사를 툭 하면 이순재 선생님은 바로 대사를 받아주시면서 주거니 받거니 대사연습을 하곤 했다.
특히 어린 아이가 이렇게 옆에와서 대사연습을 하는 적이 없다고 좋아하시곤 했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덕구오디션때는 마지막 3차 오디션때 직접 지훈이를 뽑아주셨고
더 볼거 있나. 이미 지훈이는 덕구인데.. 나는 얘만 보이더라, 라고 특급칭찬도 해주셨다는 말 들었다.

덕구 촬영이 끝나고도 고령(촬영지)에 GV를 하러갈때나 라디오를 하러갈때나 기자간담회때도 늘 너는 영원히 덕구이고 나는 덕구 할애비다 라고 하시며 친손자처럼 예뻐해주셨다. 중고등학교때 학업에 충실해라 라는 조언을 듣고 지훈이가 고등학교 생활 열심히 하고 학생회장이 되었다고 하니 너무 잘했다고 해주셨던 말씀도 잊지 않을것이다.

이순재 선생님은 빵을 좋아하셨는데 덕구 촬영장에서나 종종 찾아뵐때마다 지훈이는 할아버지 좋아하시는것이라며 빵과 카스테라를 사가곤 했고 그때마다 정말 좋아하셨다.

마지막뵌건 대학로에서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보러 가서 찾아뵈었을때 같이 연극 했던 배우들에게 지훈이를 소개하며 덕구가 왔다고 내 손자가 나를 보러왔다고 기뻐하셨고 , 너는 큰 배우가 될것이라고 대한민국을 씹어먹을 배우가 될거라고 그때 또 같이 연기하자고 하셨던 말씀은 지훈이에게 평생의 큰 기쁨이자 원동력이 될것이다.

선생님. 지훈이 대학 붙었어요.
대학 붙으면 찾아오라고 하셨잖아요.
같이 연기하자고 하셨잖아요.
제주도 놀러오신다고 하셨잖아요….
지훈이가 할아버지 좋아하신다고 어제 자꾸 빵 사가지고 가고 싶다고 하는걸 말렸어요. 어제 이른 아침에 소식 듣자마자 제주도에서 비행기 타고 올라가서 인사드렸어요.

선생님, 천국에서도 연기 하고 계시겠죠?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해주셨던 말들 늘 마음에 품고 연기하는 지훈이가. 덕구가 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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