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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영화·'눈물의 여왕'·'부세미' 흥행 퀸..장윤주 "연기 접을까 고민, 딸 한마디에 정신 번쩍" [★FULL인터뷰]

  • 김나라 기자
  • 2025-11-23
톱모델 출신 배우 장윤주가 '눈물의 여왕'에 이어 '착한 여자 부세미'까지 연타석 흥행 홈런을 날린 소회와, 지난 10년간 연기 활동을 돌아봤다.

장윤주는 그야말로 안방극장 '흥행 요정'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첫 드라마 출연작, '눈물의 여왕'으로 tvN 역대 시청률 1위(24.9%)라는 놀라운 성과를 맛본 장윤주. 이후 두 번째 드라인 ENA·지니TV 오리지널 '착한 여자 부세미(이하 '부세미')는 이달 4일 최종회 12회가 7.1%로 막을 내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ENA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이자, 올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장윤주는 이번 '부세미'에서 처음 악역에 도전, 역대급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극 중 가성호(문성근 분) 회장 의붓딸 가선영 역할을 맡아 의붓아버지에 의붓 여동생, 친동생까지 잔인하게 살해하는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섬뜩하게 그려냈다.
장윤주는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첫 악역을 꿰차기까지 흥미로운 출연 비화를 들려줬다. 그는 "처음 가선영 캐릭터를 제안해 주신 건 박유영 감독님이셨다. 과거 감독님이 20대 초반에, 제가 모델로서 어떤 패션쇼에 섰을 때 그곳에서 영상 알바(아르바이트)를 하셨다고 하더라. 그때 저를 보시고 '카리스마 있다' 그렇게 기억을 갖고 계시다가, 시간이 흘러 흘러 작년에 영화 '최소한의 선의'를 관람하셨다고 한다. 거기서 제가 시니컬한 선생님으로 나오는데, 그 모습에 새로움을 느끼시고 그런 카리스마가 가선영에 잘 버무려지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셨다더라"라고 박유영 감독과 특별한 인연을 전했다.

박 감독의 적극 추천에 용기를 냈다는 장윤주. 그는 "사실 제작사 쪽에서도 의아해하셨다. 저도 '감독님을 믿고 가도 될까, 내가 과연 완벽하게 가선영을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레퍼런스랑 본인이 생각한 가선영의 연기적 톤 앤 매너, 전사까지 정말 모든 설명을 다 적어서 보내주셨다. 저도 감독님의 전작 '유괴의 날'을 찾아보고 하면서, '이런 감독님이라면 한 번 믿고 가봐도 되겠다' 확신이 들어 함께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윤주는 "악역은 그전에도 몇 차례 캐스팅이 들어오긴 했었다. 근데 저도 까다롭게 누울 자리인가 따져 보는 사람이라, 그럴 때 더 많이 따지고 들어간다. 경험이 없다 보니 '내가 어떻게 해서든 만들 수 있어' 이런 자신감은 없다. 그렇게 다 고사를 하다가, '부세미'는 신인 감독님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준비가 되신 분이었고 저도 하고 싶다는 여러 가지 의지가 생겼다. 제가 완벽주의자 성향이라, 5부까지 나온 대본을 촬영 들어가기 3개월 전부터 다 외웠다. 또 가선영이 왜 이렇게까지 됐을지 다큐멘터리를 많이 찾아봤다. MBTI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자세, 걸음걸이도 가선영에 맞게 새롭게 만들었다. 일명 '더듬이 머리'도 제가 구상한 것이었다. 스카프 등 실제 제 의상도 활용하고, 비주얼적인 것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가선영에 쏟은 남다른 열의를 내비쳤다.

특히 장윤주는 "'부세미'는 정말 좀 특별하긴 했다. 배우든 작가님이든 흔히 얘기하는 스타를 등에 업고 가는 그런 작품이 아니지 않았나. 그런 거 없이도 한마음 한뜻으로 판을 깔고, 다 같이 '가보자' 했던 게 시청자분들께 잘 전달된 것 같다. 저한테는 지금까지 만났던 작품 중 가장 좋은 현장이었다. 의심이 없어질 만큼, 감독님이 매 신 너무 잘 담아주셨다. 제가 모든 다 할 수 있을 거 같이 말이다. 원래 12부작도 B팀 감독님이 오시곤 하는데, '부세미'는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박유영 감독님이 한 땀 한 땀 공들여 다 찍으셨다. 그 정도로 애정이 많으셨고,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
천만 영화 '베테랑'(2015)을 시작으로 연기자의 길을 걸어간 지도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장윤주는 원동력을 묻는 말에 결혼과 출산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장윤주는 "그런 생각은 해봤다. 만약 제가 지금까지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없었다면, 연기를 했을까 말이다. 제가 만삭이었을 때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2016)가 방영되고 있었다. 워낙 잘 쓰시는 노희경 작가님 작품이고, 연기로 내로라하는 할머니들이 다 나오시지 않았나. 당시에 보면서 '저분들은 진짜 부럽다, 나이가 저렇게 드셨는데도 저 좋은 글들을 읽고 연기하실 수 있다니 참 좋은 직업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진솔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그때 처음으로 '나도 계속해서 이 일을 하고 싶은데, 그게 연기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베테랑'을 찍은 상태이긴 했지만, '연기를 잘 모르겠다' 할 때였는데 '디어 마이 프렌즈'를 보며 처음으로 연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윤주는 "남편이랑도 항상 자주 하는 얘기가 '우리가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이다. 아이한테 말로만 이거 해봐라, 저거 해봐라 하는 게 아니라, 부모님이 먼저 책 읽을 모습을 보여줘야 아이가 따라 읽듯이 우리가 먼저 도전하는 삶을 보여주자였다. 이것이 복귀작인 영화 '세자매'(2021) 출연으로 이어지게 했고, 지금까지 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라고 가정의 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안 가졌다면 계속 유재석을 따라다니며 예능을 했을 수도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윤주는 과거 톱모델로 활약 중이던 때,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반전 예능감을 뽐내며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딸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연기자로 나아갈 수 있었다는 장윤주. 그는 "솔직히 다른 영역이 힘들고 잘 모르겠어서, '내가 연기를 괜히 했나? 이걸 계속하는 게 맞나?' 질문을 했던 시간이 있었다. 계속 비슷한 캐릭터가 들어오고, 냉정하게 말해서 돈도 안 되고, 모델로 항상 주인공을 했기에 무시를 당하는 것에 '더럽고 치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 어린 딸을 붙잡고 '엄마 연기 계속해야 할까' 하고 물었었다. 근데 딸이 '엄마, 당연하지' 이러더라. 저도 '알았어' 그랬다. 딸의 연기하라는 그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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