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나라가 '우주메리미'로 첫 지상파 주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배나라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극본 이하나, 연출 송현욱, 황인혁)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주메리미'는 최고급 신혼집 경품을 사수하려는 김우주(최우식 분)와 유메리(정소민 분)의 달달살벌한 90일간의 위장 신혼기로, 지난 15일 9.1%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배나라는 극 중 냉철함 속 숨겨진 따뜻함을 지닌 백상현 역을 맡아 냉철하고 이성적인 면과 인간적인 면 사이를 줄타기하는 입체적인 인물을 그려냈다.
배나라는 종영 소감에 대해 "시원 홀가분하다. 결과물을 보는 게 뿌듯하기도, 재미있기도 했다. 평소보다 더 많은 분들이 알아보시는 게 기분이 좋은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엊그제 편의점에 갔는데 사장님이 빤히 쳐다보시더니 '우주메리미?'라고 하시더라. 기분 좋은 충격을 받았다. 유명해지려고 이 일을 시작한 게 아니라 그저 좋아서 한 건데 그걸 세상이 알아주는 결과가 나오니 비현실적인 느낌도 든다"고 뿌듯한 마음을 내비쳤다.
◆ '우주메리미'로 첫 지상파 주연 신고식.."캐릭터 성장, 시간이 도왔다"
이번 드라마로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배나라는 "대본 안에서 지키고 싶은 캐릭터가 분명히 있었다. 감독님이 '무겁게 극을 끌어나가는 역할의 수행을 꼭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표현은 줄어드는데 눈빛, 호흡으로 백상현 캐릭터를 좀 즐겼던 것 같다. 적응이 됐을 땐 편했는데 점점 내성적으로 변하게 되기도 하더라"고 털어놨다.극 중 백상현은 내적 변화와 성장을 겪는 인물이다. 캐릭터를 연기할 때 고민은 없었냐는 질문에 배나라는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고민하진 않았다. 초반부에 쏟은 정성이나 시간이 더 큰데, 그 시간들이 하나의 봉처럼 단단하게 만들어지다 보니 눈처럼 잘 굴러 갔던 것 같다. 캐릭터의 성장을 시간이 알아서 도와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극 후반부는 감독님이 저를 많이 배려해 주셨다. 실제 배나라의 모습도 담겨 있다. 극 중 윤진경(신슬기 분)과 떡볶이를 먹으며 자신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에서는 '나라는 사람'으로서 애티튜드, 표현력이 나오더라. 그 씬에서 만감이 교차했다"고 회상했다.
배나라는 그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 '약한영웅 Class 2', '당신의 맛' 등을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희대의 빌런'이라는 평을 들을 만큼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다고.
배나라는 "그동안 죽고, 어둡고, 포커페이스 하는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사실 실제 성격은 그렇지가 않다"며 "그러다보니 이번 작품을 찍으며 행동거지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다. 어느 순간 실수도 할 수 있고 그러니 조심하려고 하고, 메타인지 레이더를 항상 올리고 있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 최우식, 정소민과 연기 호흡.."연기적 소통에 큰 도움받아"
배나라는 최우식, 정소민과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너무 좋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됐다. 여전히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다. 제가 경험이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연기적으로 소통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앞으로 관계를 잘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마움과 정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그는 "카메라 밖에서 장난을 되게 많이 쳤다. 그리고 즉흥 연기를 하다 보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서 웃음이 터진다. 지금도 가끔 유튜브 들어가서 드라마 메이킹 영상을 보기도 하고 그런다"며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극 중 러브 라인을 그렸던 신슬기(윤진경 역)와 호흡은 어땠을까. 배나라는 "(신슬기는)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 잘하는 친구다. 밝고 투명하고 순수한 부분을 가졌다. 촬영 전 제가 따로 연락해서 '차 한 잔 하면서 캐릭터에 대해 얘기해보자'라고 해서 서로 열정적으로 임했다. 초반에 캐릭터를 확실히 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서로 도움을 많이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배나라가 연기한 백상현은 야망을 품고 있으면서도 이성우(박연우 분)를 위해 수없이 희생하는 인물. 백상현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는 없었냐는 질문에 배나라는 "무거운 마음은 가지고 있었지만 (인물 설정은) 당연한 옵션으로 탑재하고 갔다. 고민의 흔적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어 "분위기를 즐겼다. 즐기지 않으면, 주변 환경을 불편하게 느끼면, 너무 과몰입 해서 캐릭터에 연민을 느끼면 연기에 방해가 되더라. '악한 영웅' 때 그걸 많이 느꼈다. 과몰입 해서 헤어나오지 못할 때, 자꾸 내 캐릭터를 불쌍하게 본다. 남들과 다른 인생을 살아온 캐릭터라 얼마나 차별을 받고 살았을지, 아픈 지점만 쫓으려고 하니까 스스로 매몰차지지 않더라"고 배역에 임한 자세를 털어놨다.
◆ 생애 첫 연기대상 시상식 참석할까.."불러주신다면 감사히"
그동안 무대에서 활약하다가 매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배나라는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고 있는데 친한 형이 넷플릭스 오디션 얘기를 꺼내더라. (제작진이) 무대 배우들을 수소문하고 있었던 것 같다. 미팅을 하고 네 번의 오디션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이러다 나 진짜 'D.P. 2' 찍는 거 아니야?' 생각했는데 정말로 찍게 됐다. 소중한 마음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한준희 감독님이 '너 이거 출연하면 많은 회사에서 연락이 올 거야'라고 하셨다. 실제로 그랬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배나라는 평소 변화와 도전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그는 "틀에 얽매이는 걸 싫어하는 편"이라며 "다양한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 선 안에서 여러 도전을 하고 싶다. 배우라는 여러 잣대에 놓이는 직업이지 않나. 저는 좀 즐기면서 하고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차기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회사에서 많이 도와주고 계신다. 좋은 작품에 인연이 닿을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하고 있다. 다양한 인물,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무대를 사랑하는 배우였지만 이제는 카메라도 너무 사랑하게 됐다. 두 개의 메커니즘이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된 순간부터, 부족하다고 생각한 마음의 지점이 채워진 것 같다. 무대만의 카타르시스와 매체 연기만의 장점이 있다. 무대와 방송을 오가는 균형이 유지되는 게 늘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 일을 하는 게 정말 행복하고 재미있다.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한 행복함을 갖고 살고 싶다. 신선하고 재미있고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연말 시상식 욕심은 없을까. 배나라는 관련 질문을 받고 "정말 생각 안 해봤는데 불러주신다면 감사히 참석해 보겠다. 지상파 첫 드라마니까 만약 받는다면 신인상을 타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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