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점 부끄럼 없이 해볼게요."
김형석 작곡가가 임기 내 8150억 원 징수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 회장 후보에 출마했다.
지난 19일 오후 김형석 작곡가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세미나실에서 음저협 제25대 회장 후보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김형석은 본격적인 인터뷰 시작에 앞서 "협회가 지금 많이 시끄럽다. 고민을 많이 했다. 말도 많은 곳이고 '잘해도 본전'이라는 얘기도 있더라. 문제가 생겼을 때 리스크도 훨씬 크지만, 선후배님들의 추대를 받아서 최근 협회 자료를 다 찾아보기 시작했다. 결론은 심각하다. 새는 돈이 너무 많고 징수도 잘 못한다. 현재 K팝 시장이 4500억 원인데 협회 시스템은 수십 년 전 그대로다"라며 자신이 음저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배수진을 치고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사실 잘 아시겠지만 협회 내부에는 카르텔도 존재한다. 난 거기 속해있는 사람이 아니어서 칼을 빼들었다"면서 "내가 만약 회장이 된다면 처음으로 할 일은 PWC 같은 세계적인 회계 감사 기업에 협회 컨설팅을 맡길 거다. 싹 다 갈아엎을 거다. 시스템의 문제, 보완할 것들, 여러가지 회계적인 문제들을 다 보고서로 만들어서 카페 회원 및 세상에 다 알릴 거다. 여러 문제점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투명하게 얘기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1966년생으로 올해 나이 60세인 김형석은 작곡, 작사, 편곡 등을 도맡아 활동하고 있는 대중음악 프로듀서로 발라드부터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1세대 가수들의 히트곡 대부분을 프로듀싱했다. 현재 음저협에 등록된 작품 수만 약 1400여 곡이다.
김형석이 제시한 음저협의 4대 혁신 비전은 징수혁신, 상생혁신, 경영혁신, 플랫폼혁신이다. K-MLC 구축으로 저작권료 1조 시대를 개척, 복지재단 설립으로 원로와 신인의 상생, 전문경영인 제도와 글로벌 회계 컨설팅 도입, AI 특공대를 투입해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또한 김형석은 임기 내 8150억 원을 징수하겠다는 목표를 걸었다. K팝의 위상에 걸맞은 징수와 분배를 최고의 매출로 증명하겠다는 것. 지난해 징수액은 약 4272억 원이다. 김형석은 지난해 대비 약 2배 목표 달성을 자신했다.
제25대 음저협 회장 후보는 총 2명이다. 김형석과 보컬 그룹 더크로스 멤버 이시하가 출마했다. 임기는 4년이다.

김형석도 회장 선거에 오르기 전에는 음저협 회원이었다. "지난 30여 년 동안 미친 듯이 곡을 쓰고 음악만 했다"는 김형석은 "작가로서 최선 다했고 협회를 믿었다. 지금도 그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내가 회장이 돼도 회원들의 믿음에 실망을 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할 거다. 회장 후보 출마를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추대를 받으면서 협회 자료를 뒤져보기 시작했는데 문제가 많더라.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했다. 창작자들의 권리는 어떻게 지켜져야 하고 수익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걱정이 앞섰다. 저작권은 혼자 자생할 수 없다. 3개월 전부터 계속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공부했으면 서울대 갔겠다' 싶을 정도였다"라며 회원의 관점에서 바라본 음저협의 모습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K팝 시장에서 프로듀서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김형석. 그렇다면 이전에는 음저협 회장 후보 출마에 대한 고민이나 제안이 없었을까.
그는 "많았다. 하지만 그때는 곡을 쓰느라 바쁘기도 했었고 그 나이에는 조금 어렸기도 했다. 내가 내년에 만 60세인데 협회를 믿고 있었던 부분도 있었고 지금 때가 된 것 같다. 최근 나이가 많은, 젊은 친구들을 다 만나고 있는데 복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젊은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제발 잘 부탁한다'고 하더라. 후배들은 불합리한 부분에 있어서 어디 가서 말도 못하니까 이런 점이 나에게 더 책임감을 주는 거 아닌가 싶다"라고 고백했다.
"협회 내부에는 파가 좀 있어요. 그럼 칼질을 잘 못하죠. 연임에 욕심이 있으면 또 칼질을 못해요. 하지만 전 파도 없고 연임할 생각도 없어요. 전 칼을 들어서 지금 제가 말한 것들을 해나가지 않으면 그 리스크는 오롯이 저에게 와요. 훨씬 리스크가 큰 셈이죠. 휩쓸릴 거면 이 자리를 할 이유도 없어요.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앉았죠. 제가 회장이 된다면 PWC 같은 회사에 기업 컨설팅을 맡기겠다고 말한 이유가 클리어하게 해결하겠다는 의지에요. 맡긴 보고서를 투명하게 다 보고할 거예요. 협회에서 이사회나 위원회를 할 때 대부분 회원들은 결과만 들어요. 과정은 못 듣죠. 과정을 들어야 해요. 유튜브 생중계하면 되잖아요. 저의 최종적인 목표는 신뢰를 쌓고 회원들의 지갑을 두둑하게 해주는 거예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제25대 회장 선거는 12월 16일 오후 3시부터 서울 강서구 마곡코엑스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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