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의 '복귀' 예능 '남극의 셰프'가 첫 방송도 전부터 연일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MBC 새 리얼리티 요리 예능 '남극의 셰프'는 남극 과학 기지를 지키고 있는 대원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사업가 겸 방송인 백종원을 필두로 엑소 수호, 배우 임수향, 채종협 수호 등이 뭉쳐 '남극 명예 대원'으로서 출격한다.
특히 '남극의 셰프'는 백종원이 사업과 관련 각종 의혹 속 6개월 만에 선보이는 복귀 예능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남극의 셰프' 황순규 PD가 첫 방송을 앞두고 직접 이에 대한 이슈를 해명하기도. 황 PD는 "외부 상황에 의해 한 차례 방송이 연기된 데 이어 출연자 논란이 불거지면서, 회사에서도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작진 또한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프로그램의 메시지와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 '남극의 셰프'는 특정 출연자 한 사람을 위한 요리쇼가 아니다. 남극이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공존의 의미를 탐구하는 기후환경 프로젝트이기에, 그 본질적 가치를 시청자분들께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남극 기지 촬영을 위해 협력한 여러 국가 과학기지 관계자들, 그리고 험난한 환경 속에서도 함께 제작에 참여한 수많은 스태프와 협력 파트너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1년 전(2024년)인 11월 16일은 '남극의 셰프'팀이 남극으로 출발했던 날이며, 오는 12월 1일은 남극 조약이 체결된 상징적인 날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시기적으로 의미 있는 시점에 기후환경 프로젝트의 본래 메시지가 시청자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황 PD가 이 일문일답 중 "출연자들에게 '방송인'이 아니라 실제 남극 대원의 한 사람으로 참여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실제 대원들이 받는 훈련, 규칙, 절차를 그대로 따랐고, 방송 촬영이라는 제약이 있긴 하지만 세종기지에서도 한 명의 대원으로 생활하였다"라며 "또 하나의 원칙은, 남극 기지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어떠한 식재료도 가져가지 않았다. 각 기지 창고에 남아 있는 식재료만으로 요리해야 했다. 매년 12월, 대원들이 교대되면서 식자재도 1년에 한 번만 보급되는데 '남극의 셰프'가 방문한 11월의 부식 창고는 거의 텅 비다시피 한 상태였다. 얼어붙은 냉동 재료, 제한된 식재료 속에서 세계 각국 대원들에게 '응원의 한 끼'를 완성해 가는 과정, 그리고 서로 다른 기지의 식문화를 엿보는 순간들은 '남극의 셰프'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장면들"이라고 밝히면서 네티즌들 사이 '민폐' 지적이 터져 나왔다.
황 PD의 발언으로 인해 올 6월 보도된 '남극 셰프' 인터뷰 기사가 재조명, 이 같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시사위크는 제38차 남극세종과학기지 조리대원의 인터뷰를 실으며 "특히 올해 세종기지의 '보릿고개'는 평소보다 힘들었다. 물자보급이 예년보다 늦어져서다. 뿐만 아니라 외부 방송국 예능 방송 촬영으로 인해 식자재 부족이 심화되기도 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여기에 애초 알려졌던 프로그램 제목이 '남극의 셰프 : 부식창고를 털어라'였기에, '민폐' 의혹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남극의 셰프' 측은 11일 다수의 매체에 "촬영을 가기 전, 기지 측과 촬영팀 식자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지 측에서 식자재를 별도로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고 전달받았다"라고 입장을 밝히며 바로잡았다.

그럼에도 '남극의 셰프'에 대한 여론은 백종원과 관련 논란을 차치하더라도 부정적인 게 사실. 기획 의도에 관해 여전히 네티즌들의 의문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남극 가서 요리하는 거랑 기후환경이랑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거지? 끼워 맞추기엔 안 가는 게 환경에 더 좋겠다", "왜 굳이 남극까지 가는 걸까" 등 의아한 반응이 대다수다.'남극의 셰프' 측이 "혹한의 남극에 '따뜻한 한 끼'를 전하라"라는 감동 스토리를 내세우고 있는데, 되려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남극기지에서 나오는 식사 수준'이라며 실제 식단에 주목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졌다.
남극기지의 실제 식단이 푸짐한 건 온라인상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기에, '남극의 셰프' 백종원 표 요리가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된 것도 벌써부터 공감 면에서 지적이 나온 이유다. 올 4월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공식 SNS엔 "슬기로운 남극 연구 생활. 남극에서는 무엇을 먹나요? 피자, 통닭, 햄버거는 못 드실 것 같았는데 거의 다 드시고 오심. 극지연구소(KOPRI)의 조리 대원님들 덕분에 맛있었던 두 달 반의 식사 메뉴 기록!"이라며 인증샷이 대방출되기도 했다.
"남극에서는 잘 먹어야 한다. 추운 곳에서 움직이려면 열량 소모가 크기 때문"이라는 '해양수산부' 측의 설명처럼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남극기지 식단이 다채롭게 구성될 수밖에 없는 터. 이는 이미 '해양수산부'는 물론, '극지연구소' 등 다수 유튜브 채널에서도 다뤄졌었다. 이에 로브스터, 스테이크, 펭귄 모양 김밥 등 메뉴가 소개된 것이 '끌올'되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남극의 셰프' 제작진은 "백종원이 남극기지의 텅 빈 식품 창고를 보고 희망이 와르르 무너졌다"라며 극적인 상황을 예고했는데. 과연 '남극의 셰프'가 '찐' 남극 셰프를 넘어서는 요리 여정으로 대중에게 진정성 있는 웃음과 감동을 안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남극의 셰프' 첫 회는 오는 17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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