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ARTIST AWARDS News Photo Content

News

나홍진→한효주, 부국제 첫 경쟁 심사 "공황 올 정도..뚜껑 열어봐야"[30회 BIFF]

  • 부산=김나연 기자
  • 2025-09-18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경쟁 부문을 신설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첫 트로피는 어떤 작품이 가져가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서의 위상을 이어가며, 30회를 맞아 본격적인 경쟁부문을 신설해 아시아의 시선으로 아시아영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배우 한효주, 양가휘, 프로듀서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감독 코고나다, 마르지예 메쉬키니, 난디타 다스, 나홍진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았다.

경쟁부문에는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을 초청해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서 '부산 어워드'를 시상한다.

심사위원장 나홍진은 '추격자'(2008), '황해'(2010), '곡성'(2016)을 통해 독창적이고 강렬한 세계관을 구축했다. 태국과 협업으로 공포영화 '랑종'(2021)을 제작했다. 현재는 차기작 '호프'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나홍진은 "박광수 이사장님께서 제안해 주셔서 심사를 맡게 됐다. 저도 수년간 작품을 만들고 있지만, 출품해주신 경쟁작 14편의 관계자 여러분께 존경의 마음을 담아 감사함을 전달해 드리고 싶다. 최선을 다해 심사에 임하도록 하겠다. 저도 어제 처음 뵀는데 심사위원 분들과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다. 부산국제영화제 명성에 부합하는 결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너무 부담된다. 어제 개막식 무대에도 올랐는데 공황장애인지 뭔지, 너무 부담되는 자리였다. 그래도 어쩌겠나. 최선을 다해 심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홍진 감독은 경쟁작 14편의 선정에 개입한 바 없다면서도 부산국제영화제가 지향하는 방향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아티스트에게 초석이 되는 계기를 마련해야겠다는 것과 아시아 영화의 흐름이 선명히 보였다"고 전했다.

홍콩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양가휘는 "굉장히 흥분된다. 심사위원의 자리를 주신 부산국제영화제에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 두 번째로 찾게 됐는데 지난번에는 제 작품 홍보를 위해 왔다. 자기 영화를 갖고 오는 것보다 영광스러운 건 심사위원을 맡게 됐다는 거다.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고, 세계적인 영화인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배우로서 귀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는 전 세계적인 소통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 훌륭한 작품을 고른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기준을 정할 수 없고, 영화제는 같이 영화를 향유하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영화인으로서는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심사위원으로서 책임져야 할 것은 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가장 훌륭한 작품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TV+ '파친코'(2022)를 연출해 국내 관객들에게 알려진 코고나다 감독은 "초청받아서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제가 부산에 처음으로 오게 됐는데 기쁘고 겸손한 마음이다. 영화 비평가로 시작했는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건 제가 좋아하는 일이다. 영화를 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게 기대가 된다"면서 "제가 미국에 살고 있지만 아시아 영화의 독특한 감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홍진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의 심사 기준에 대해서는 "하나의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가 너무 다양하다"라며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의 감독 겸 배우 난디타 다스는 "영화의 시놉시스를 읽고, 편견 없이 영화를 볼 거다. 세계가 많은 위기를 겪고, 정의롭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좀 더 진보적이고 인간적이고, 전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영화를 선정하겠다.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영화의 의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란의 감독 마르지예 메쉬키니는 "어떤 사람은 연기, 어떤 사람은 디자인이나 설계, 또 어떤 사람은 감정에 집중할 수 있다. 심사위원 간의 대화를 통해 심사 요건을 어떤 걸 볼지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심사위원진이 최선을 다해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배우 중 유일하게 심사위원으로 합류한 한효주는 "저한테도 큰 의미가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맡게 돼서 큰 영광이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해서 쉬는 날이면 극장에서 하루 3~4편 보기도 했다"면서 "영화 보는 건 아주 어렵지 않지만, 심사를 한다는 건 너무나도 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여기 계신 훌륭한 심사위원들과 잘 심사해보도록 하겠다. 제가 막내가 돼서 젊은 시선으로 영화를 바라보고 공정하게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11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제가 출연한 작품인 '오직 그대만'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적 있다. 그 순간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저한테 특별한 순간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렸을 때부터 동경하고, 늘 응원하는 팬의 마음으로 바라본 영화제이기 때문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영광이지만, 심사위원을 하게 돼서 도망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부담스럽고,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심사위원을 맡게 되면서 훌륭하신 분들과 만나뵐 수 있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따름이다. 부담감을 안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쟁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 장률의 신작 '루오무의 황혼', 스리랑카의 세계적인 감독 비묵티 자야순다라의 '스파이 스타', 중국의 떠오르는 신진 거장 비간의 '광야시대', 일본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고 있는 미야케 쇼의 '여행과 나날', '아노라'(2024)의 감독 션 베이커가 프로듀서를 맡고 그의 오랜 영화 동반자이자 각본가인 쩌우스칭이 연출한 화제작 '왼손잡이 소녀', 대만을 대표하는 배우 서기의 놀라운 연출 데뷔작 '소녀', 수지, 이진욱, 유지태, 금새록이 출연하며 2019 부산국제영화제 KNN관객상 수상 경력으로 빛나는 임선애의 세 번째 장편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이와이 슌지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나가타 고토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의 주연 배우 기타무라 다쿠미 등과 함께 완성한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영화의 영감과 미학을 창의적으로 계승한 이란 감독 하산 나제르의 '허락되지 않은', 타지키스탄의 신예 감독 이저벨 칼란다의 아름다운 시적 영화 '또 다른 탄생', 한국영화의 오늘 - 비전 섹션에 연속 2회 초청되며 저력을 입증한 이제한의 세 번째 장편 '다른 이름으로', 일본영화의 주목할 만한 새로운 신예로 떠오르게 될 시가야 다이스케의 데뷔작 '고양이를 놓아줘', 활기와 도발로 가득 찬 한창록의 데뷔작 '충충충', 예리하면서도 신중한 시선으로 사회적 문제를 관통하는 유재인의 데뷔작 '지우러 가는 길' 등이다.
Go to Top
2019 Asia Artist Awards

Voting is in preparation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