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일우가 뇌동맥류 진단 후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털어놨다.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배우 이태란, 정일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정일우는 "저는 산티아고 순례길에 세 번 다녀왔다"고 밝혔다.

이에 송은이가 "산티아고 순례길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 몸이 아파서였냐, 마음이 아파서였냐"고 묻자 정일우는 "둘 다"라고 답했다.

송은이는 또 "교통사고 이후냐"고 물었고, 정일우는 "교통사고는 스무 살 때 났던 사고였고, 그때 뇌진탕과 뇌출혈이 있었다. 의사가 아마 그 영향으로 뇌동맥류 진단이 나온 게 아닐까 싶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일우는 "(뇌동맥류) 판정 받은 게 스물일곱 살 때였다.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었고, 한 달 동안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고 힘들었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어 "그러다가 '일단 내가 가보고 싶었던 산티아고 순례길 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6개월 동안 준비해서 다녀왔다"고 전했다.

김숙이 "순례길을 세 번이나 간 이유가 있냐"고 묻자 정일우는 "저는 가장 힘들 때 걸었다. 걸으면서 '인생의 행복이란 게 이런 거구나'를 깨닫고 친구들과 두 번 더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일우는 또 "배우라는 직업은 누군가에게 제안을 받아야 하고 기다려야 하는 직업이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늘 조바심, 불안감이 있었는데 그곳을 다녀온 후 현실을 즐기고 감사하면서 살게 됐다. 마음가짐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가 열리는데 거기서 펑펑 울었다. 쌓였던 게 터진 것 같다. 그렇게 펑펑 울고 나니까 좀 괜찮아지더라"고 말하며 울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