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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꼴찌 굴욕? '약' 됐다 [★FOCUS]

  • 김나라 기자
  • 2025-06-16
이토록 영리한 주연 배우가 또 있을까 싶다. '굴욕'도 '약'으로 바꾼 '우리영화' 남궁민이다.

앞서 15일 남궁민은 난데없이 '굴욕'을 당했다. 그가 출연 중인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의 2회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한 매체에서 혹평 기사가 나온 것.

'시청률 1/3 토막 났다..남궁민 지상파 꼴찌 굴욕, 죽지 마요'라는 제목이었다. '우리영화' 2회가 SBS 금토드라마 전작인 '귀궁' 마지막 회 시청률(11%)에 못 미치는 3%에,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노무사 노무진' 6회(4.6%)보다도 낮기에 '꼴찌 굴욕'이라는 게 본 기사의 내용이다. 다만 해당 기사는 시청률 비판 기사가 아닌, '우리영화' 홍보사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 불과했다.

건강한 비판 없는 자극적인 제목에, 결국 '우리영화' 주연 남궁민이 참지 않고 나섰다. 이날 자신의 SNS에 이례적으로 해당 기사를 공개 박제한 것.

사실상 해당 기자에 선전포고를 날린 셈인데, 단 남궁민은 데뷔 26년 차의 베테랑 배우답게 정중함을 잃지 않으며 '우리영화'에 씌워진 '꼴찌' 분위기를 단박에 뒤엎었다.

남궁민은 "기자님 자극적인 제목과 다르게 내용을 보니 저희 드라마를 봐주셨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현재 낮은 시청률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너무 자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딱 5회까지만 지금처럼 관심 갖고 바라봐 주세요"라고 되려 '본방사수'를 당부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남궁민은 "그리고 그때에도 탁월한 반등이 보이지 않는다면 꼴찌에, 굴욕에, 책임에, 더 심한 말로 혼쭐을 내주세요. 제 책임일 겁니다"라고 단호히 얘기했다.

결국 남궁민은 이번 '꼴찌 굴욕'으로 '우리영화'의 화제성에, 주연으로서 책임감 넘치는 자세까지 챙기는 '위너'가 된 모양새다. 자극적인 기사에 굴하지 않는 그의 정면돌파가 대중에게 제대로 통한 것. 또한 낮은 시청률에 반박하기보다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세운 태도가 돋보였다는 점도 여론을 움직이게 했다.

시청률의 높고 낮음은 주연 배우만의 몫이 아니지만, 남궁민은 이미 이를 무겁게 짊어지고 있음을 드러낸 바 있다. 그가 얼마만큼 '우리영화'에 진심인지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10일 제작발표회 당시 남궁민은 SBS 금토극이 '도파민'을 자극하는 요소로 채워진 작품들이 주를 이룬 만큼, 정통 멜로 '우리영화'의 경쟁력에 대한 질문을 받았었다.

남궁민은 "금토극 자리가 사실 그런 자리이고, 그래서 시청률이 꽤나 잘 나오는 자리라는 건 알고 있다. '우리영화'가 그런 비슷한 경쟁력이 있냐 하면, 전무하다. '우리영화'는 자극적이지도 않고 속임수도 없고 도파민을 분비하는 장면이나 연출들이 사실 없다. 그렇지만 저희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금토극 자리 특성에 맞지는 않지만, 저희 드라마의 주제를 충분히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 배우들, 작가님, 편집 기사님, 음악감독님 등 모두가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해주셨기에 금토극 특성과 별개로의 경쟁력 있다고 본다. 자극적 수위가 아니라 시청률이 힘들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았을 때 그 정도의 결과를 낸다면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이니, 여기에 의의를 갖고 자신감을 가져본다"라고 작품성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를 내세웠다.

더불어 그는 "주변에서 물어본다. '어떻게, 시청률 나올 수 있겠냐' 하시는데, 시청률이 잘 나올지 안 나올지는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긴 하다. 근데 작품만 봤을 때 확실히 그런 생각이 든다. 드라마가 생각했던 만큼 잘 나왔다. 굉장히 창피하지 않고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 봐주시는 것도 좋을 거 같다. 그리고 제가 SBS에 3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자신 있다"라고 외쳤다.

이처럼 '지상파 3사 대상' 배우의 도전적인 행보에 대중은 시청률 혹평에도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는 상황. 네티즌들은 "기존쎄(기가 많이 세다)", "남궁민 멘털 내가 갖고 싶다", "진짜 강한 사람 같음", "덕분에 저 드라마 봐야겠다", "'우리영화' 몰랐는데 알게 됨", "남궁민 화법 배워간다. 멋짐", "드라마 기죽지 말라고 주연으로서 좋게 말했네", "시청률이 꼭 드라마 퀄이 좋은지 여부를 결정하는 건 아니니까", "주연 배우가 저 정도 책임감과 자부심은 있어야지", "요즘 시대에는 정말 명작이라도 시청률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시청률이 다는 아닌데", "뭐 항상 성적 좋기만 할 수 있나", "배우가 자기 작품에 대해 책임을 진다면 기자들도 자기 기사에 책임을 져야 한다", "남궁민 마인드가 저래서 나오는 작품마다 좋은가 보다", "루즈해도 드라마 메시지는 의미 있던데, 누군가에겐 좋은 작품으로 남으면 됐지. 시청률로 저러는 거 가장 손쉽게 기사 쓰는 거 아니냐" 등 뜨거운 반응이 터져 나왔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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