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영애가 연극 '헤다 가블러' 비하인드 스토리를 직접 전했다.
이영애는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 라운지 M에서 연극 '헤다 가블러'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LG아트센터가 개관 25주년을 맞아 제작한 연극 '헤다 가블러'는 지난 7일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개막했다. 배우 이영애를 비롯해 김정호, 지현준, 이승주, 백지원, 이정미, 조어진 등 총 7명의 배우들이 캐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헤다 가블러'의 배우들은 6월 8일까지 '원 캐스트'로 관객들을 만난다.
'헤다 가블러'는 입센의 고전을 미니멀한 무대와 대형 스크린 등을 활용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영국 최고 권위의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의 베스트 감독상, 베스트 리바이벌상(2006) 수상자인 리처드 이어(Richard Eyre)가 현대적으로 각색한 버전을 바탕으로 했다. 연출은 제5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의 주인공이자, '치밀한 텍스트 분석의 달인'으로 불리는 전인철이 맡아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본성과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헤다 가블러' 이야기는 아름답고 당당한 '헤다'가 학문밖에 모르는 연구자 '조지 테스만'과 충동적으로 결혼 후, 기대와 달리 지루하고 답답한 일상에 권태를 느끼며 시작된다. 그러던 중, 불운한 과거의 연인이자 불운한 천재 작가였던 '에일레트'가 재기에 성공해 나타나고, 그 뒤에 헤다가 무시하던 동문 '테아'의 존재가 있었다는 사실은 그녀를 깊은 혼란에 빠뜨린다. 한편, 헤다의 심리를 꿰뚫고 은밀하게 통제하려는 '브라크 판사'까지 얽히며, 헤다의 삶은 점점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는 인물인 '헤다' 역은 이영애, 학문적 성취 외에는 관심이 없는 헤다의 남편 '테스만' 역은 김정호, 가까운 곳에서 끊임없이 헤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오는 판사 '브라크' 역은 지현준, 헤다의 잠들어 있던 욕망을 깨우는 옛 연인 '에일레트' 역은 이승주, 헤다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테아' 역은 백지원,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진 고모 '테스만' 역은 이정미, 헤다의 하녀 '베르트' 역은 조어진이 맡았다.

-헤다 가블러는 어떻게 연구했나.
▶나만을 기준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남자도, 여자도 느낄 수 있는 제도권 안의 스트레스로 인물을 이해했다. 그렇지 않으면 헤다의 폭이 좁을 것 같더라.
-공연 초반이긴 한데, 가족들은 '헤다 가블러'를 본 적이 있는지.
▶이번주에 저희 딸이 공연을 보러 온다고 하더라. 이 공연의 엔딩이 좋은 건 아니어서 딸에게 얘기하니 딸이 '그런 게 있는 게 좋다'라고 하더라. 남편과 아들은 책임감으로 막바지에 올 것 같다. 안 오면 후한이 두려울 테니까.(웃음)
-입센에 대해선 어떻게 이해했나.
▶입센에 대한 성향, 북유럽의 날씨 등에 대해 3일간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입센을 알고 나니 헤다를 이해할 수 있었다. 헤다는 가스라이팅 잘 될 수 있는 아바타였고, 날아가고 싶지만 날 수 없는 풍선이라고 이해했다. 헤다는 항상 갈망하는 디오니소스였을 것 같고, 죽음으로 또 다른 해방의 출구를 찾은 것 같다.


-헤다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외적으로 또 준비한 게 있다면?
▶머리를 더 붙여볼까 여러 고민을 해보다가 외적인 것을 준비할 겨를이 없더라. 개인적인 약속도 다 취소했다. 맨 처음에 '이거 장난이 아니네'라며 현타가 한번 온 적이 있었다. 오히려 외모 관리를 더 못 하게 됐다. 제가 집이 이태원인데 이태원 밖을 나가지 못했다.
-원캐스트 공연이라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은지.
▶체력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좋다는 건 다 먹고 남들 하는 것처럼 하고 있다.(웃음)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니까 그게 가장 큰 영양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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