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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 이혜영 만나 훨훨..'파과' 김성철 "멋있게 나이 들고파" [★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5-05-05
배우 김성철이 '파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냉혹한 킬러부터 지독한 인연에 발 묶인 인물의 애처로움까지. 그는 여전히 자기 연기의 한계를 짓지 않았다. '멋진 할아버지'를 꿈꾼다는 김성철은 롤모델인 이혜영을 만나 훨훨 날았다.

지난달 28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의 배우 김성철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 김성철은 '파과'에서 20여년간 한 사람을 쫓아온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로 또 한 번 스크린을 장악한다.

김성철은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 디즈니+ 시리즈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 영화 '파과'까지 연달아 찍었다며 "'지옥'을 가장 먼저 찍고, 그 캐릭터가 남아있으니까 비슷한 걸 하고 싶었다. 그래서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도 했고, 그 사이에 '파과' 출연을 결정했는데 뭔가 결이 비슷하더라"라며 "지금 이 시기에 내가 만날 수 있는 이 캐릭터를 이 템포로 가져갈 수 있으면 꽤 괜찮은 캐릭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파과'를 통해 '리빙 레전드' 이혜영과 호흡을 맞추게 된 김성철은 "너무 신선한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이) 혜영 선생님을 너무 존경하는 것도 있지만, 60대 킬러와 30대 킬러가 만났다는 것 자체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거기다가 혜영 선생님이 조각을 하신다는 건 수학의 정석 같은 느낌이었다. 너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 안에서 세대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 이혜영과 인간 김성철의 세대는 다르지만, 조각과 투우의 세대는 같다고 생각한다. 연기할 때 전혀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대기할 때 의사소통할 때는 많이 들었다"며 "선생님의 예전 배우 생활을 어떠셨을지도 궁금했고, 많이 물어봤다. 부담감보다는 너무 재밌었고, 저도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같은 로망이 있다. 그래서 되게 재밌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실제로는 너무 사랑스러우시다. 선생님은 절 보면 늘 '우리 아름다운 성철이 왔어?'라고 하신다. 그런 얘기 들으면 너무 편하고 좋다. 재밌게 찍었고, (어려운) 선배님이랑 작업한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파과'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2, 3회차에 영화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이혜영 선생님이 의상 피팅할 때 조각으로 변한 모습을 보고, '이 영화가 이 세상에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프로젝트가 또 만들어지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 영화가 좋은 시발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고, 걱정은 지우고 너무 좋은 프로젝트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강조했다.

'파과' 속 화려함이 돋보이는 '투우'의 액션은 리얼리티를 불어넣기 위해 롱테이크 기법을 활용, 수십 번의 합을 맞추는 공을 들였다. 김성철은 "저는 워낙 몸 쓰는 걸 좋아하고, 신체 템포가 남들보다 빠르다. 달리기도 빠른 편이고, 몸동작 자체가 빠른 편인데 아무래도 (이혜영) 선생님은 액션과 거리가 가깝진 않으시니까 템포 맞추는 게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선생님이 체력이 많이 저하되신 상태에서 찍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 신경 썼다. 마지막 액션신을 찍을 때는 액션합보다는 감정을 더 중요시하는 걸로 얘기를 나눴다. 배운 것도 많고, 배우를 하면서 꽤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은 날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액션 스쿨 갔을 때 무술 감독님이 안 나오셔도 된다고 했다. 영상을 보고 액션을 땄는데 감독님이 결국 다 바꾸셨다"고 웃으며 "제 액션신은 거의 롱테이크여서 짧다. 50초에서 1분 정도 나오는 데 정말 오랜 시간 찍어야 한다. 특히 조각을 구하러 가는 장면에서 너무 힘들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성철은 이혜영과 액션 과정에 대해 "사실 얼마나 영상에 잘 담기는가가 중요하다. 선생님이 액션 경험이 많진 않으시니까 힘 싸움도 많이 하게 되고, 서로 지친다. 어느 신은 선생님이 저한테 힘을 너무 많이 준다고 하시더라. 다 맞추고 있는데 너무 놀랐다. '저 진짜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럼 더 살살 하겠다'고 했고, 거기서 많은 걸 느꼈다. 손목을 잡는 것도 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액션신을 마치고, 민규동 감독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고. 그는 "혜영 선생님이 액션을 하신다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다. '조각'하시면서 식사도 많이 거르시고, 촬영 자체도 힘든데 액션까지 하시니까 고생을 많이 하셨다. 제가 감히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기도 어렵지만, 시행착오가 많았고, 마지막 컷에서는 모든 걸 내려놓는 한숨이었던 것 같다"면서 "또 감독님은 원래 감성적이고, 눈물이 많으시다"라고 웃었다.

또한 김성철은 이혜영과 호흡을 맞추며 롤모델을 만났다고 밝히며 "어렸을 때부터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건 베이스고, 멋진 어른이 되고 싶었다. 물론 내면이 중요하지만, 외적으로도 시니어 모델처럼 '저 할아버지 진짜 멋있네' 라고 생각할 만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혜영 선생님이 그런 사람이니까 나의 롤모델인 것 같다. 나도 저렇게 멋있게 나이 들고 싶었는데 신체 변화가 느껴진다"면서 "30대 중반 접어들면서 다이어트가 어려워지고, 기억력이 감퇴한다. 독서를 좀 한다. 전 맨날 운동하고, 관리만 하지 공부를 안 하니까 뇌가 활성화 안 되는가 싶어서 공부할 거 있나 찾아본다"고 전했다.

매체 연기부터 무대까지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김성철이다. 그는 "무대가 끝나면 탈진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면 집에서 잠을 깊이 잔다. 오늘 뭔가 해낸 것 같고, 근데 (매체) 촬영은 하루가 끝이 아니다. 내일도 있고, 끝나고서도 홍보 활동을 이어가고, 극장에서 내려가야 끝이다. 매체와 무대에서 쓰는 에너지 값은 그 차이다. 카메라 앞에서는 에너지를 너무 많이 쏟으면 안 되더라. 무대에서는 100%보다 더해야 관객들이 만족하는 것 같고, 카메라에는 80% 정도를 하는 게 적당한 것 같다"고 밝혔다. '뮤지컬계 아이돌'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손을 내저으며 "10대 팬들한테 젊고 잘생긴 분들이 많은데 왜 나를 좋아하냐고 물어본다. 저 같은 아저씨를"이라고 웃으며 "근데 누군가를 그렇게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게, 또 그 대상이 저라는 게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채워가고 있는 그는 "아직 뿌듯함을 느끼진 않는다. 여전히 부족한 것 같고, 달라진 점은 이제는 작품의 성패가 너무 중요해졌다. 그전에는 내가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작품에서 내가 끌고 가야 하는 부분이 많으니까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성적에 조금 더 신경 쓰게 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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