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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시작에 불과했다..아이유 "변우석과 잘해봐야죠, 진짜로" [★FULL인터뷰]

  • 김나라 기자
  • 2025-05-05
'폭싹 속았수다'(매우 수고하셨습니다), 아이유!

16부작 대장정의 끝에 '폭싹 속았수다'를 시청자들에게 아로새긴 건 온전히 아이유(31·본명 이지은)의 힘이었다.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나이에 한 인물의 인륜지대사를 소화해 낸 건 단연 놀랍지만, 긴 서사의 중심을 마지막까지 흡인력 있게 끌고 간 어마무시한 에너지가 경이로울 따름이다.

이에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가 이토록 짙은 여운을 선사하는 건 데뷔 18년째 롱런 중인 아이유가 왜 아이유인지를 넘어서, 앞으로도 '대체 불가' 아이유임을 증명한 몫도 크다. 아이유의 오애순과 양금명 모녀를 넘나든 열연에 힘입어,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3월 한국뿐 아니라 볼리비아, 칠레, 모로코,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총 39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오르며 찬란하게 막을 내렸다.

'폭싹 속았수다'의 글로벌 신드롬이 여전히 식지 않은 가운데,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아이유. 그는 "행복하다. 그동안 연락이 안 닿았던 분들한테도 많은 반응을 들었다. 우리 작품이 정말 여러 세대 시청자분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했나 보다 싶어 인기를 실감했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들 사이에서도 유독 인기가 뜨거운 작품이었다고. 아이유는 "제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족분들이 이렇게나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신 건 처음이었다. 제가 대가족인데 언니, 형부와 엄마, 특히 아빠는 취향이 확실하셔서 당신 딸이 나오는 작품이라 해도 본인 스타일이 아니면 1, 2회만 보고 안 보는 경우가 있었다. 근데 이번 '폭싹 속았수다'는 아빠도 몰입해 보셔서 정말 신기했다. 엄마도 그동안엔 '내 딸이 실수한 거 없나' 위주로 보셨는데 '폭싹 속았수다'는 자기 이야기처럼 공감하며 16부작 정주행을 4번이나 보셨다"라고 웃어 보였다.
연출자 김원석 PD와는 인생작 '나의 아저씨'(2018)에 이어 두 번재 작업이지만, 임상춘 작가와는 첫 협업이었다. 임상춘은 본명이 아닌 필명이며, 그 정체가 베일에 감싸인 스타 작가. 대표작으론 '쌈, 마이웨이'(2017)와 '동백꽃 필 무렵'(2019)가 있다.

이에 아이유 역시 "작가님의 팬이었다"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작가님을 잘 모르는데 연락을 받았었다. 그러고 얼마 되지 않아 미팅을 하는 자리에서 '폭싹 속았수다' 트리트먼트(시나리오 전 단계의 구체적 줄거리)를 보여주셨다. 정식 대본이 나온 것도 아니었는데 작가님의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너무 뛰어 미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너무 궁금하고 빨리 읽고 싶어서, 작가님께 '대화에 집중이 안 된다' 말씀을 드릴 정도였다. 소재가 제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바로 집에 가서 호로록 읽고 '제발 하고 싶다'라는 연락을 드렸던 기억이 난다. 이후 일사천리로 출연이 성사됐다"라며 당시의 간절함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이어 그는 "마침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이 지문 하나하나를 다 놓치지 않겠어' 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실제로 어머니가 제게 영향을 끼쳤던 부분이 컸기에,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하고 싶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제 인생에서 이렇게 절절했던 순간이 없다"라고 '폭싹 속았수다' 출연에 남다른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아이유는 "2인 1역이라는 점도 제 심장을 뛰게 하는 미션이었다. 물론, 어렵고 고민과 걱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대본을 굳건히 믿었다. 그리고 김원석 감독님이 하신다 했을 때 더더욱 나 혼자만의 외로운 작업이 되진 않겠다 싶었다. 믿는 구석이 많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꿈에 그리던 임상춘 작가와의 작업 소회는 어떨까. 아이유는 "작가님은 애순, 양관식 두 인물을 다 마음 안에 담고 계신 분이다. 굉장히 애순스럽기도 하고, 굉장히 관식스럽기도 하다. 사소한 부분까지 캐치하는 섬세함에, 사담을 나눌 땐 귀여운 면도 있으시고, 마음 깊이 건드리는 위로와 응원 말씀도 워낙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작가님이 이 작업을 하는구나 싶더라. 또 과연 그 안에 어떤 세상, 얼마나 많은 방이 있는 걸까 하는 궁금증도 들게 만드신다. 이게 작가님을 알게 된 지 3년이 넘은 시점인데도 여전히 궁금하다는 게, 독특하고 매력적인 부분이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동갑내기 절친' 박보검과의 첫 연기 호흡에 대한 소감도 들려줬다. 아이유는 "박보검과는 10대 때부터 인연이 있었다. 가끔 안부 문자하고 가끔 마주치면 '잘 지내지?' 묻는 친구였는데, 이번에 제대로 작품을 하게 된 거다. 1년간 사계절을 겪고 옆에서 보면서, 나보다 훨씬 더 어른스럽고 진지하면서도 체력적인 맷집도 너무 좋은 친구라는 걸 느꼈다. 사람들 살피는 다정함도 저랑 비교도 안 될 정도더라. 친구한테 이런 마음이 들 수도 있구나 싶을 만큼 존경스러웠다. 대단하고 자랑스러운 동료였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그는 "그런 성정의 박보검이 양관식을 맡아서, 저도 덕분에 시너지가 분명 있었다고 생각한다. 박보검의 눈을 보면 더 이입하게 됐다. 실제로도 박보검은 현장에서 내내 관식이처럼 깊고 우직한 마음으로 있었다. 눈앞에서 관식이가 움직여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치켜세웠다.

더불어 아이유는 "박보검을 보면 반성도 하게 되고 배우고 싶다는 마음도 들고 아무튼 대단하다. 지금 1년의 시간이 지나 홍보 활동을 하며 다시 만났는데, 또 감탄했다. 현장에서의 모습이 그게 다가 아니었다"라고 놀라워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아이유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그는 "촬영 후 숙소에 돌아가면 지쳐 잠들었지만 아쉽거나 하진 않고 보람이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내일도 오늘처럼 또박또박 잘하자', 이런 마음으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개인으로서 있었다. 이렇게 긴 호흡으로 한 작품은 처음이라, 제 끈기를 스스로도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너 지금 힘들어? 네가 힘들면 돼?' 하고 진짜로 코너에 계속 몰아붙이면서 임했었다. 그 하루하루가 저한테는 좋은 훈련이 됐다"라며 열연의 비결을 엿보게 했다.

이어 아이유는 "스스로 지키고자 했던 약속을 다 지켜서, '자기애'가 생길 수 있던 시간이었다. 어떨 땐 나한테 실망할 때도 있는데, 이번엔 정말로 나 자신과의 약속을 다 지켰다는 거, 그거 하나 '칭찬해' 마음에 든다. '폭싹 속았수다'가 진짜 대단한 판이었지 않나. 그런 판에 내가 낄 수 있었다는 거 자체로, 나 그 정도로 '성공한 거야' 싶기도 했다. 이 좋은 배우분들과 작업해 본 자체가 '(이)지은이 크게 한 번 놀았다!' 아니겠나. 스스로는 이런 지점들이 마음에 든다"라고 애틋하게 되새겼다.
가히 '국민 아티스트'다운 성숙한 내면을 자랑하기도 했다. 아이유는 "큰 인기에 따른 과도한 악플이 속상하진 않느냐"라는 물음에 "속상한 적이 살면서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반대로 실제 제가 가지고 있는 성정보다 절 좋게 봐주시는 시선도 너무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덤덤히 답했다.

그는 "이 일을 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을 거란 걸 시작할 때는 전혀 예상 못했다. 작품을 할 때면 생각보다 크게, 정신 못 차릴 정도로 큰 사랑을 보내주시니까, 진심으로 (악플보다) 사랑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저한테 관심이 많다는 거니까,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왜 나한테만 이러지?' 그런 생각은 안 한다"라고 초연하게 바라봤다.

다만 아이유는 "하지만 선 넘는 표현은 소속사 입장에서도 그냥 넘어가진 않으려 한다. 너무 큰 오해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보이면 저 또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라며 단호히 얘기했다.
'폭싹 속았수다' 초대박 성공 후 차기작은 다름 아닌 MBC 새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다. '대세' 아이유와 '대세' 변우석의 만남으로 일찍이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기대작'으로 떠오른 터. '21세기 대군 부인'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라는 가정 하에,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은 고작 '평민'이라 짜증스러운 여자 성희주(아이유 분)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슬픈 남자 이안대군(변우석 분)의 신분타파 로맨스를 그린다.

이에 대해 아이유는 "부담이 전혀 없다고 하면 아닌 거 같다. 여러모로 부담도 있지만, 설렘도 있다. 희주는 애순, 금명이와는 완전 다른 캐릭터이기에 두근두근한 마음이다. 아직 저는 80% 애순이인 상태인데 이 인터뷰를 끝으로 오늘이 딱 지나면 빠져나와, 희주가 되려 한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비록 편성이 올해가 아닌 내년으로 미뤄지긴 했으나 이미 촬영 준비에 돌입한 아이유. 그는 "얼마 전에도 박준화 감독님을 만나 뵙고 촬영에 대해 상의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변우석과도 같이 잘해보자는 얘기를 나눴었다. 진짜로 같이 잘해봐야죠"라며 다시금 열의를 다졌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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