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쇠' 관식이랑은 낮은 목소리가 어울릴 거 같아 굵게 내려고 노력했다."
성대도 갈아 끼웠다. 이천무는 관식의 '아역'이었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성인 배우들 못지않았다. 뛰어난 연기력과 매력으로 '신 스틸' 활약을 보여준 그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 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이야기다. 이천무는 운동도, 장사도, 어떤 힘든 것도 군소리 없이 해내는 어린 관식 역을 맡았다.
지고지순한 순정남 관식의 시작을 열게 된 이천무는 많은 양의 대사보다는 표정과 눈빛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는 '폭싹 속았수다'를 '대작'이라고 표현하며 "이 작품에 조금이라도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 연기하면서 새로운 걸 많이 보게 돼 신기했다. 1950, 60년대를 아예 몰랐는데 자세히 알게 됐다. 제주도에 대해서도 더 관심이 생겼고,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디션을 거쳐 작품에 캐스팅된 후 비주얼부터 목소리까지 관식이 되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의 노력 때문일까, 이천무는 박보검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성인이 된 관식의 서사를 연결 짓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천무는 "관식이는 무쇠니까, 낮은 목소리가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 저는 목소리가 하이톤인데 낮고 굵게 내려고 노력했다"며 "애순이를 많이 좋아하는데 눈치도 많이 보지 않나. 그런 것도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리를 깎는 건 상상도 못 했다. 원래 머리가 긴 편이었는데 약간 충격이었다. 그런데 깎아보니까 시원하고 머리도 빨리 마르고 하니까 좋았다"며 해맑게 웃어 보였다.
무엇보다 그는 "'연기 잘하자'라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천무는 "감독님, 작가님과 다른 배우분들에게 피해 안 끼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연기하면서 많은 감정이 들었다. 놀랍고, 감사했다"며 "임상춘 작가님의 글과 김원석 감독님의 연출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좋은 작품들이 많았지만, 이 드라마가 제가 본 것 중에 제일 잘 쓴 거 같다. 이야기가 재밌고, 기쁨, 슬픔 등 많은 감정들을 다 표현된 거 같아서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피드백도 많이 주셨고, 이 작품을 하면서 연기를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신의 연기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만족스럽지 않다. '폭싹 속았수다' 속 제 연기를 점수로 매기자면 80점 정도"라고 이야기했다.
이천무는 "저는 제 연기에 그렇게 만족하지는 않는다. 아쉬운 점이 살짝 있었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더 신경 쓰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표정, 말투도 그렇고 우는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애순이와 함께 우는 장면에서, 더 울어야 했는데 못 그런 거 같아서 아쉽다. 세세하게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래도 촬영하면서 많이 배웠으니까 다음 작품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보검을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 그는 "사실 작품 때마다 뵙는 배우분들이 롤모델이 되곤 하는데, 지금은 박보검이다. 대본 리딩 때 처음 뵀었는데 '관식이 잘 부탁한다'고 인사해줘서 너무 감사했다"며 "인성이 너무 좋다. 또 제가 연기하면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눈빛 연기인데 너무 잘한다. 되게 인상 깊었다. 연기도 노래도 다 완벽하다. 저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중년 관식을 연기한 박해준 배우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연기 조언도 해주고 친절하게 해줘서 정말 감사했다"며 "그래서 제가 이 대단한 배우들 사이에서 아역을 한다는 게 죄송스럽기도 했고 잘하려고 했다. 연기 경력이 차이가 나니까, 초반에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제가 못하면 중간이나 후반에 내용이 재미없어질까 봐 초반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전했다.
이천무에게 현장은 배움의 연속이었다. 박보검, 박해준을 비롯해 정해균, 나문희 등 대선배들과 함께 연기한 그는 "실제로 뵈니까 너무 신기했다. 경력이 많으시니까 세세한 부분을 캐치하려고 했다. 대선배, 대배우님들의 연기를 실제로 보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 않나.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보면서 연기할 때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연기를 해주시는 자체가 저한테 조언해주는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어린 애순 역의 김태연과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극 중에서는 제가 오빠지만, 실제로는 누나다. 누나가 너무 잘 해줘서 몰입이 더 잘됐다. 그래서 제가 더 연기를 잘할 수 있었다. 서로 나이 생각 없이 연기했다. 잘 몰입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1막 공개와 동시에 국내 넷플릭스 톱10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후 4막이 공개된 후에도 1위를 지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전 세계 39개국 넷플릭스 톱10 점령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이천무 역시 그 인기를 실감했다. 그는 "저는 나온 장면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드라마가 방영되고 나니까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다 알아보더라. 학교 전체가 알아버려서 좋기도 했고, '폭싹 속았수다' 덕분에 예능도 나가고 이렇게 인터뷰도 하면서 인기를 실감하게 되는 거 같다. 이 인기를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0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데뷔한 그는 '18어게인', '오! 삼광빌라', '모범택시', '법쩐', '나의 완벽한 비서'를 비롯해 영화 '20세기 소녀', '교섭', '더 문' 등 작은 역할이지만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천무는 키즈 모델이었던 친누나를 따라다니다가 배우의 꿈을 꾸게 됐다. 그는 "6살 때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연기가 재밌기도 하고 배우라는 직업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연기를 할 때 표정이나 말투를 표현해야 하지 않나. 이런 행위를 하는 게 재밌다. 도전하는 것도 좋은 거 같다. 원래 꿈이 경찰, 군인, 축구선수 등이 있었다. 연기를 하면 제가 하고 싶었던 직업들도 해볼 수 있지 않나. 그것도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얘기했다.

이천무는 앞으로 해외 무대까지 꿈꾸고 있다고 밝히며 앞으로 활동에 대해 기대하게 했다. 그는 "해외에 유명한 시상식이 있지 않나. 오스카 시상식이나 칸 영화제에도 가보고 싶다. 연기 실력으로 그곳에 당당히 서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금은 어떤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고 있지만, 점점 경력도 쌓아가고 하면서 나중에는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다. 그동안 착한 역, 사연이 있는 역을 했다면 악역 혹은 무언가에 빙의되기도 하고, 액션도 해보고 싶다.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사람들의 기억에 많이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천무는 올해에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현재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영철 역으로 맡았다. 그는 "작지만 제가 출연했던 작품이 다 완성됐을 때 뿌듯한 거 같다. 올해는 더 많은 작품을 찍고 싶다. 그리고 저의 연기 실력이 더 향상되길 바란다. 계속, 꾸준히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천무는 3일 방송되는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해 강호동, 이수근 등 형님들과 색다른 케미를 전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