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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예·콜드플레이→지디·제니·진, ★들은 왜 서울 떠나 고양으로 향할까 [★리포트③]

  • 허지형 기자
  • 2025-05-02
경기 고양시가 새로운 공연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칸예 웨스트(Ye)를 시작으로 콜드플레이(Coldplay), 오아시스(Oasis) 등 고양에서 내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빅뱅(BIGBANG) 지드래곤, 블랙핑크(BlackPink) 제니, 방탄소년단(BTS) 진 등 K팝 아티스트들도 서울을 떠나 고양으로 향하는 추세다.

고양종합운동장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8월 칸예 웨스트가 '예 x 타이 달라 사인 벌처스 리스닝 익스피리언스(Ye x Ty Dolla Sign Vultures Listening Experience)' 리스닝 파티를 열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고양은 새로운 공연의 성지로 떠올랐다.

칸예 웨스트를 시작으로 엔하이픈, 세븐틴, 지드래곤, 콜드플레이까지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았다. 또 방탄소년단 진과 블랙핑크 제니가 각각 팬 콘서트와 월드투어 포문을 이곳에서 열게 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해체한 지 15년 만에 재결합한 오아시아가 완전체로 내한하며,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트래비스 스캇이 고양을 찾아 첫 단독 내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그렇다면 왜 고양일까? 이에 공연업계 관계자들은 "실상 공연장이 거기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 특히 최대 관객 10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이 2023년 8월부터 오는 2026년 12월 말까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는 탓에 공연장 부족 현장은 더 심해졌다.

서울 중심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 KSPO DOME(구 올림픽 체조경기장), 고척 스카이돔 등 대규모 공연장이 존재한다. 하지만 체육시설 기반 공연장인 공연장들은 스포츠 종목 시즌과 겹치는 시간에는 사용이 어렵고, 이외에도 잔디 훼손 문제를 비롯해 음향, 조명 설계 등 한계가 있었다.

지난 2023년에 다목적 공연장인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새롭게 오픈했고,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도 공연장으로 쓰이고 있지만, 두 곳 모두 접근성이 낮은 편이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 진행되는 공연장은 대규모 관람객을 수용하는데 교통, 숙소 등 주변 인프라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이를 대체할 만한 곳이 고양이라는 것이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 앞에 바로 위치하고 GTX-A가 새로 개통하며 교통이 편리해졌다. 무엇보다 홈구장으로 쓰는 정규리그가 없어 대관 일정을 확보하기에 수월하다는 점에서 더욱 고양이 떠오르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K팝의 위상에 걸맞은 대형 공연장은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에 인기 있던 서울 내 대형 공연장은 대관이 너무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래서 고양이나 인천 등 공연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공연 보러 입국하는 해외 팬들에게도 고양이 공항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해외 관객 비중이 높은 K팝 그룹 입장에서는 고양이 적절한 대안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국 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 고기호 부회장은 "주변 나라 중 일본은 돔, 아레나 등 전문 공연장이 많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전무한 상태다. 글로벌 투어나 대규모 공연은 대부분 서울에서 진행했었는데, 이제는 고양에서 하는 게 이상하지 않게 됐다. 고양이 대안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 고양마저도 없었을 때는 정말 공연할 곳이 부족했다. 그때 많은 내한 가수들이 한국을 패싱했었던 적도 있다. 대형 공연장은 지자체의 노력이 없으면 하기가 쉽지 않다. 새로 짓는 문제는 더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주변 인프라와 지자체의 의지 등이 합쳐져야 하는 거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공연장이 있어도 못하는 이유는 공연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공연장으로 바꾸는데 비용이 크다. 또 공연이 끝난 뒤 매몰 비용도 상당하다. 전문 공연 시설이 갖춰진다면 좋을 거 같다. 한계가 있는 게 아니라 대안으로 할 수 있는 공연장이 고양에는 있다. 서울에서 못하는 걸 고양이 하고 있기 때문에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공연할 수 있는 곳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허지형 기자 | geeh20@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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