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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아스트로 온라인 공연..코로나 시대 대안?②

  • 이정호 기자
  • 2020-06-1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공연과 콘서트 개최가 힘들어지면서 온라인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그룹 슈퍼엠(SuperM)과 방탄소년단(BTS)이 포문을 열며 새롭게 돌파구를 찾자 여러 K팝 아이돌 그룹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전 세계 팬들을 모니터 앞으로 모이게 만들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 온라인 실시간 라이브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를 개최했다. 방탄소년단의 첫 유료 콘서트이자 라이브 공연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기대에 걸맞게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이날 공연은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 등 107개 지역에서 최대 75만 6600여명이 동시 접속해 관람했다. 스타디움 경기장 기준 1회당 최대 5만명을 수용한다고 가정하면 약 15회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규모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진행된 온라인 유료 콘서트 중 가장 큰 규모이며, 팬클럽 가입자 기준으로 계산한 티켓 수익만 220억원에 육박한다.

온라인 유료 콘서트의 성공적인 개최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은 SM엔터테인먼트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네이버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온라인 전용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론칭했다. 슈퍼엠을 시작으로 WayV, NCT DREAM, NCT 127,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6회에 걸쳐 진행됐다. 특히 첫회 슈퍼엠 콘서트의 경우 약 7만 5000명의 관객이 관람했지만 마지막 슈퍼주니어 공연의 경우 12만 3000여명이 관람하며 관람객과 티켓 수익 모두 회차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온라인 콘서트라는 새로운 소통 창구가 생기면서 여러 아티스트들이 압다투어 동참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 골고루 팬덤을 지니고 있는 K팝 아이돌 그룹이 선두에 섰다. 앞서 걸그룹 마마무 문별은 코로나19 여파로 최소된 솔로 콘서트를 지난 5월 30일 온라인을 통해 개최했다. 완전체가 아닌, 걸그룹 멤버의 솔로 콘서트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약 1만 2500명 이상의 팬들이 관람해 4억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

그룹 아스트로(ASTRO)는 오는 28일 '2020 ASTRO Live on WWW.'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며, 걸그룹 드림캐쳐(DREAMCATCHER)는 7월 4일 'DREAMCATCHER CONCERT GLOBAL STREAMING INTO THE NIGHT & DYSTOPIA'를, (여자)아이들은 7월 5일 'I-LAND : WHO AM I'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한다.

특히 해외 팬덤이 두꺼운 아이돌 그룹들인 만큼 이들의 온라인 공연을 향한 기대도 크다. (여자)아이들의 경우 올해 32개 도시를 도는 월드투어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온라인 콘서트로 대체하게 됐다. 개최 예정이었던 (여자)아이들 월드투어 1회 공연 당 평균 좌석은 약 1500석이다. 단순 계산해도 32개 도시를 돌며 만날 관객은 약 4만 8000명이며, 티켓 수익만 약 60억이 예상된다. 그러나 온라인 공연은 공연하기 힘든 지역의 해외 팬들까지 한꺼번에 접속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티켓 값을 적용해 만약 10만명이 시청한다면 약 40억원의 수익이 창출된다.

두꺼운 해외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드림캐쳐 또한 온라인 공연을 향한 기대가 폭발하고 있다. 이미 라이브 방송과 VOD, 온라인 미팅 등이 제공되는 VVIP 티켓과 라이브 방송과 VOD가 제공되는 얼리버드 티켓은 모두 매진됐다. 소속사 관계자는 해외 활동이 많았던 그룹인 만큼 온라인 공연을 향한 반응도 기대보다 뜨겁다. 최선을 다해 무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가요 관계자들은 온라인 공연이 기존의 오프라인 콘서트를 대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투어를 도는 가수들에게는 티켓만큼 MD 상품 판매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온라인 공연이 오프라인 공연의 수익을 모두 대체할 수 없다. 또한 온라인으로는 팬들과 가수가 직접 만나 소통하는 오프라인 콘서트의 분위기를 모두 살릴 수 없어, 팬들도 온라인 콘서트를 접할수록 실제 공연이 그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콘서트가 기존의 콘서트를 대체하는 게 아닌, 하나의 새로운 소통 창구로 활용된다면 앞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호 기자 | direct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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