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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차 백수' 이세돌, 우승 상금 100억설에 '쿨'한 답변 "안 세어봐서.." [종합](옥문아)

윤성열 기자
'7년차 백수' 이세돌, 우승 상금 100억설에 '쿨'한 답변 "안 세어봐서.." [종합](옥문아)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프로 바둑기사 출신 이세돌이 누적 우승 상금이 100억 원을 넘는다는 이야기에 쿨한 반응을 보였다.

이세돌은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 331회에서 배우 허성태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세돌과 허성태는 MC 송은이, 김숙, 김종국, 양세찬, 주우재와 함께 풍성한 퀴즈 토크를 펼쳤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전혀 친분이 없는 내향인 조합임에도 남다른 '케미'로 눈길을 끌었다. 허성태는 "이세돌 사범님이 너무 뵙고 싶어서 출연했다"고 팬심을 드러냈고, 이세돌은 "첫 만남에 괜히 까불다가 한 대 맞을 것 같아 긴장했는데 화면과 달리 너무 선하셨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바둑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이세돌의 우승 상금이 100억 원이 넘는다는 이야기에, 이세돌은 "상금 총액은 세고 있지 않아서 모른다"고 쿨한 답변을 내놨다. 또한 이세돌은 출전 수당을 받는 여타 프로기사들과는 달리, 승리 수당만을 받겠다고 제안했던 일화도 공개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세돌의 '은퇴 7년 차' 백수 근황도 공개됐다. 은퇴 2년 차부터 감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는 이세돌은 "2021년 AI와 재대결을 했는데 접바둑을 둬도 졌다. 화가 나서 AI는 20초, 저는 무제한으로 시간을 두는 공정한(?) 룰로 겨뤄야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새 예능 '백수 이세돌'에서 맥주 보이나 빌딩 외벽 청소를 경험 중이라며 다양한 직업을 거친 허성태에게 즉석 섭외를 시도해 유쾌한 호흡을 자랑했다.

허성태의 반전 가득한 과거사도 이목을 모았다. 과거 전교 1등 출신이자 10년 가까이 대기업에서 해외 마케팅을 담당했던 허성태는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을 준비하며 두 달 만에 23kg을 감량했던 일화를 전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영화를 좋아했지만 지방에 살고 공부만 해서 꿈을 접어뒀었다"며 "주변과 어머니의 극심한 반대도 있었다. 우는 어머니 앞에서 직접 연기 시범을 보이며 설득하기도 했다. 장난감 포장, 택배 상하차,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130번의 오디션 끝에 영화 '밀정'에 붙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한 "어머니는 내가 악역을 하다 죽으면 엄청 좋아하신다. 정장 입은 돈 많은 악역을 제일 좋아하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지금까지도 세계인의 뇌리에 남아 있는 2016년 '이세돌 vs 알파고' 대국의 생생한 뒷이야기도 펼쳐졌다. 이세돌은 "사람과 둘 때는 느껴지는 승부 호흡이나 기운이 전혀 없어 너무 답답했다. 1국 패배는 충격보단 당황이었고 제 실력을 못 보여줬다 여겼는데, 2국 패배 후 정상적으론 못 이긴다고 느껴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알파고를 무너뜨린 4국의 전설적인 '78수'에 대해 "첫 노림수는 68수부터 이미 준비했다. 사실 이상하고 말이 안 되는 수다"며 알파고의 버그를 유도한 치밀한 승부수였음을 밝혀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현재는 바둑계에 AI 프로그램이 깔려 프로 기사가 방향을 제시하던 역할을 AI가 대신하고 있다. 프로 기사의 존재 이유에 회의감이 들어 은퇴를 생각하게 됐다"며 은퇴의 결정적 계기를 전해 씁쓸함을 남겼다.

이때 MC 김숙이 "바둑 천재는 아내의 수도 보이나요?"라고 묻자, 이세돌은 단호하게 "아내의 수는 영원히 알 수 없다"고 답했고, 이에 MC 김종국은 "수읽기는 안 되지만 정답은 정해져 있다. '오늘 나 변한 거 없어?' 물어볼 때가 제일 힘들고 땀이 쭉 난다"며 현실 유부남의 깊은 고뇌도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허성태는 남들이 모르는 고충을 허심탄회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허성태는 세계적인 히트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이후 큰 사랑을 받았지만 도리어 공황증세가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모든 스태프가 '어디 한 번 얼마나 잘하나 보자'고 감시하는 것 같았고, 연기가 늘 똑같다는 평가를 받을까 봐 겁이 나 돌아버릴 것 같았다"며 당시의 심경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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