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배윤규가 불의를 외면하지 못하는 열아홉 청춘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에서 배윤규가 연기하는 한규오는 한규림(안희연 분)과 한규영(박유나 분)의 남동생으로 거칠고 퉁명스러운 말투 뒤에 깊은 의리와 가족을 향한 애틋함을 품은 인물이다. 반항적인 겉모습과 달리 옳다고 믿는 일 앞에서는 계산 없이 몸부터 움직이는 직진형 면모가 매력적인 캐릭터다.
첫 회에서 한규오는 학교폭력을 당하는 친구 영준을 발견하자 망설임 없이 그 앞을 가로막았다. 여러 명의 가해 학생이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친구를 자신의 뒤로 숨긴 채 물러서지 않았고, "싫은데"라는 짧은 한마디로 맞섰다. 군더더기 없는 대사와 단단한 눈빛만으로 한규오의 성격을 단숨에 각인시킨 장면이었다.
그러나 친구를 지키기 위해 내민 손은 예상치 못한 배신으로 돌아왔다. 몸싸움 끝에 경찰서로 향한 한규오는 자신이 구해준 영준이 두려움에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면서 순식간에 가해자로 몰렸다. 주변의 폭언과 억압에도 억지로 고개를 숙이지 않던 그는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는 큰누나 규림 앞에서야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후 "내가 뭐라고"라며 뒤늦은 후회와 억울함을 토해내는 장면에서는 상처받은 열아홉의 속내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배윤규는 행동이 먼저인 규오의 거친 에너지부터 배신감, 분노, 억울함, 가족을 향한 미안함까지 빠르게 교차하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가해 학생들을 마주할 때는 흔들림 없는 시선과 절제된 표정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렸고, 누나와 단둘이 남은 순간에는 눈빛과 호흡을 한층 부드럽게 바꾸며 인물의 여린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냈다. 특히 감정을 과하게 설명하기보다 표정의 온도 차로 규오의 복합적인 마음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안희연, 박유나와의 서로 다른 남매 호흡 역시 눈길을 끌었다. 안희연과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채는 애틋한 현실 남매의 정서를, 박유나와는 전화 통화만으로도 날 선 티키타카를 주고받는 관계를 그려내며 극에 생동감을 보탰다. 어린 동생들을 걱정하면서도 투덜대는 모습에서는 가족을 지키려는 또 다른 책임감이 묻어났다.
첫 회부터 '불의에 맞서는 강단'과 '상처받은 소년의 여린 내면'을 동시에 보여준 배윤규가 앞으로 펼쳐질 한규오의 성장 서사를 어떤 얼굴로 완성해갈지 기대를 모은다.
'사랑이 온다'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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