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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 오만석 "남경읍=내 고3 때 연기 선생님..30년 후 재회해 영광"

  • 종로=한해선 기자
  • 2026-07-21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가 한국의 연극 무대 위에 다시 태어났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길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조광화 연출, 이동준 음악감독, 존 찰스 키팅 역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 등이 참석했다.

배우들이 각자 연기하고 생각한 '교육'이란 무엇일까. 남경읍은 "내가 맡은 놀란은 최고의 학교를 만들려고 했던 인물이다"라고 했다.

같은 역의 박지일은 "'죽은 시인의 사회'는 인간사회, 인간에 대한 통찰을 담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놀란은 자신의 가치관을 학생들과 아들 모두에게 강요한다. 그 과정에서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래서 자식을 죽음이란 파국으로 몰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주위를 얼마나 배려하고 존중하며 살고 있느냐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라고 덧붙였다.

오만석은 "30여 년 전에 저도 연극영화과를 가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부모님이 절대 안 된다고 반대를 하셨다. 그래서 저는 몰래 아르바이트비를 모아서 학원에서 연기수업을 받고 한예종에 들어갔다. 그때 저를 가르치셨던 선생님이 남경읍 선배님이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때 남경읍 선생님이 좋은 질문을 많이 주셨다. 이후에 남경읍 선배님과 영광스럽게 같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게 좋은 교육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남경읍은 그때를 회상하며 "어떤 고3이 연기를 참 잘하더라. 오만석이 분장을 지우면 까맣길래 '넌 부시맨 같다'고 했더니 만석이가 '선생님은 원숭이 같아요'라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이 친구는 자신이 가진 생각을 감추지 않고 그대로 표현하더라. 좋은 배우가 되겠구나 싶었는데 다시 만나니 감개무량하고 감격적이다"라고 했다.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초연은 1989년 개봉해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수상한 톰 슐만(Tom Schulman)의 동명 극본을 원작으로 삼은 국내 최초 정식 라이선스 초연이다. 1959년 미국 뉴잉글랜드의 명문 기숙학교 '웰튼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새로 부임한 영어 교사 '존 찰스 키팅'과 입시 위주의 현실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소년들의 서사를 그린다.

원작 영화는 피터 위어 감독의 깊이 있는 연출과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로 세계적인 성과를 거뒀고, 권위주의적인 교육 현실과 부모의 욕망 아래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지 못하는 청춘들의 비극을 짚어내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작품은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전파한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이라는 대사와, 마지막 순간 교장의 억압에 굴하지 않고 책상 위에 서서 "오 캡틴, 나의 캡틴"을 외친 학생들의 대사가 명대사로 꼽힌다.

연극에서도 베테랑 배우들의 내공과 신예들의 에너지가 어우러진 열연이 돋보인다. 학생들에게 주체적인 생각을 전하는 스승 '존 찰스 키팅' 역의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은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수행하며 중심축을 이끌어간다. 이와 함께 억압적인 현실에 저항하는 소년 '닐 페리' 역의 김락현, 이재환, 찬희(SF9)와 '토드 앤더슨' 역의 김태균, 문성현 등 신예 배우들이 라이브 무대 위에서 긴밀한 사제지간의 유대감을 그려낸다.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9월 13일까지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공연된다.
종로=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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