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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런던을 '아리랑'으로 물들이다..국경 허문 문화 축제 완성

  • 이승훈 기자
  • 2026-07-14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런던을 장악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간)부터 개최된 방탄소년단의 도시형 팝업 축제 'BTS THE CITY ARIRANG - LONDON'(이하 '더 시티 런던')이 전 세계 관광객과 시민을 하나로 묶는 문화의 장을 완성했다.

유럽 최고 수준의 미디어 허브이자 영국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명소 중 하나인 '아우터넷'(Outernet)은 축제 기간을 맞아 새롭게 탈바꿈했다. '나우 빌딩'(Now Building)의 360도 스크린과 16K LED 디지털 캔버스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와 특별 미디어 아트가 상영됐다. 약 1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은 발걸음을 멈춘 채 공간을 감상했다.


아우터넷은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브랜드를 맞이해 왔지만 '더 시티 런던'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특별한 행사였다"라고 말했다. "개장 이후 단일 아티스트 팬 행사 가운데 최대 규모였고 음악과 문화, 공동체가 하나로 어우러진 활기찬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며 런던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모습은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진정으로 연결된 팬 커뮤니티의 놀라운 힘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아미마당'(ARMY MADANG)이 있었다. 예약제로 운영됐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일반 시민에게 전면 개방해 접근성을 높였다. 액티비티 프로그램인 'KEEP YOUR LOVE SONG'과 'FILL YOUR LOVE SONG'을 체험하면서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각자의 추억과 감정을 담아 자신만의 '러브 송'을 완성했다. 한국관광공사 팝업 내 댄스 체험 프로그램과 더불어, 삼성전자가 Galaxy AI를 활용해 아우터넷 대형 LED에 구현한 메시지 월 및 포토 스티커 제작은 몰입형 즐거움을 선사했다.

런던의 랜드마크들은 신보 '아리랑'(ARIRANG)의 키 컬러인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대관람차 '런던 아이'(London Eye)는 야간 피크 타임에 강렬한 붉은 조명을 밝히고 템스강 위 거대한 빛의 원을 그렸다. '아리랑' 로고 조형물을 실은 32m 규모의 대형 플로팅 보트는 강을 따라 운항하며 시선을 끌었다. 빅벤(Big Ben)과 런던의 고층 빌딩 숲을 배경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를 보기 위해 2000여 명이 강변을 촘촘히 둘러쌌고 강물 위로 번지는 붉은 조명과 고풍스러운 도시 풍경에 연신 감탄을 쏟았다.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대영박물관과의 특별한 협업은 축제의 깊이를 더했다. 박물관 한국관의 상설 전시물 중 정규 5집 '아리랑'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는 달항아리, 사랑방 등을 연계 관람하는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 '코리아 갤러리 트레일'(Korea Gallery trail)을 진행했다. 앨범의 6번 트랙 'No. 29'에 수록한 성덕대왕신종의 소리에서 착안한 신라 시대 유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전 세계 방문객들은 자신의 삶과 연결되는 유물을 SNS에 공유했다.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한국의 문화유산이 개인적 경험과 만나 새로운 공감을 끌어내는 계기가 됐다.

주영한국문화원과 현지 F&B 페스티벌 거점을 연결한 '8대 스탬프 랠리'는 방문객들이 도시 곳곳을 이동하며 즐기도록 했다. 주영한국문화원은 디올(Dior)의 킴 존스(Kim Jones)가 제작해 큰 화제를 모았던 2019년 웸블리 스타디움 무대 의상을 전시해 당시의 감동을 재현했다. 손글씨로 채워가는 메시지 월부터 한복 체험까지 방문객이 함께 완성하는 다채로운 이벤트도 만끽할 수 있었다.

'더 시티 런던'은 팝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공연을 넘어 도시 인프라와 문화 공간, 첨단 미디어를 하나로 연결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새로운 도시형 축제 모델을 완성했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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