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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가야지' 외친 배재고, 조롱의 대가..방송 무산→비난 쇄도 "광주 가서 사과하길" [종합]

  • 최혜진 기자
  • 2026-07-01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지역 비하성 응원 구호 논란 후폭풍이 거세다.

'불꽃야구' 제작사 스튜디오 C1은 1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근 불거진 배재고 관련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봤다"며 "7월 6일 방송 예정이었던 '배재고' 편은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7월 13일 오후 8시 '성남고' 편으로 찾아뵙겠다"며 시청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배재고는 지난달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불꽃 파이터즈와 맞대결을 펼쳤으며, 해당 경기는 생중계됐다. 이후 편집본 공개를 앞두고 있었지만, 최근 논란의 여파로 결국 공개가 무산됐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와의 경기에서 불거졌다. 당시 일부 배재고 선수들이 상대 덕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치는 장면이 포착되며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해당 응원 구호가 최근 논란이 됐던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 데이' 이벤트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을 내놨다. 앞서 스타벅스는 5월 18일 텀블러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며 '탱크데이', '책상의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5·18 민주화운동과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배재고는 같은 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학교 측은 "일부 학생 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광주제일고 선수단과 학부모, 동문, 광주 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도 배재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논란을 두고 연예계에서도 비판이 잇따랐다. 배우 홍석천은 1일 자신의 SNS에 '사과의 방법에 대한 나의 생각'이라는 글과 영상을 올리고 어린 시절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된 시각으로 배웠던 경험을 털어놨다.

홍석천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광주에서 빨갱이들이 반란을 일으켜 군사력을 동원해 진압했다'는 식으로 알고 있었다"며 "서울에 와서 진실을 마주했을 때 너무 충격이었고, 광주의 아픔을 알게 되면서 슬펐다"고 말했다. 이어 "배재고 학생들의 응원 소리를 듣고 솔직히 놀랐다"며 "사과문만 내는 것보다 학생들이 직접 광주에 내려가 광주제일고 학생들과 만나 사과하고, 광주의 따뜻한 어머니들과 밥 한 끼 하고 오는 것이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최선의 사과라고 생각한다. 역사는 정확하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사 강사 겸 방송인 최태성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우리나라 근대 학문의 서막을 연 아펜젤러의 배재학당. 이 학교가 내세운 것은 섬김이었다"며 배재학당 교훈이 새겨진 비석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요즘 벌어지는 모습을 보며 저를 포함한 우리 기성세대는 대한민국 교육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절실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고 전했다.

배우 한정수 역시 "이번 배재고 사건은 단순히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10~20대 아이들의 일상에 널리 퍼져 있는 일베식 역사 조롱과 혐오의 문제가 이 나라를 심하게 망가뜨리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소재원 작가도 "배재고 야구부는 역사 교육도 받지 않은 채 방망이만 휘두르며 공만 던져온 건가"라며 "5·18은 결코 비하의 주제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홧발이 시민의 피를 이 땅에 무자비하게 뿌렸던 역사는 아직 끝난 이야기가 아니다. 역사의 산증인들이 살아 있는 가운데 조롱이라니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며 "민주주의를 위해 흘린 피가 비아냥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소름 끼치도록 두렵고 슬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진심 어린 사과와 후회를 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가수 JK김동욱은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제대로 긁혔구나. 애들 야구하면서 나온 해프닝을 이렇게 키운다고? 좌표 찍는 극좌들의 만행, 이제 그만 사라져야 할 쓰레기 정서"라며 배재고 야구부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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