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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1화 빌런 걔..이승규 "좋은 배우 이전에 좋은 사람으로"[★FULL인터뷰]

  • 김노을 기자
  • 2026-06-21
'참교육' 1화에서 학폭 가해자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이승규가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최근 스타뉴스는 서울 종로구 사옥에서 지난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연출 홍종찬, 극본 이남규, 김다희, 문종호)의 배우 이승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참교육'은 선넘는 학생, 교사, 학부모로 인해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권과 교육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의 통쾌하고 시원한 참교육을 그린 시리즈로,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시리즈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승규는 '참교육' 1화에서 차기 대권주자 류광필 의원(송영규 분)의 아들이자 학교폭력 가해자 류준형 역을 맡아 극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학교를 폭력으로 지배하는 권력형 학폭 가해자를 열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승규는 '참교육'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연락을 엄청 주신다. 사실은 좀 어안이 벙벙하다.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이 아직 실감이 안 나는 상태다. 저는 아주 작은 역할을 맡았지만 '참교육'이라는 작품에 참여한 것만으로 큰 영광이다"고 답했다.



◆ 작품에선 고등학생, 실제론 1999년생..교복 연기 소감


이승규는 첫 에피소드에 출연하며 '참교육'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첫 화의 악역이라는 점에서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승규는 "작품의 정체성을 알리는, 교권보호국이라는 단체에 대해 보여줘야 하는 회차이기 때문에 부담이 된 것이 사실"이라며 "선배님들, 함께 출연한 배우 형들과 연습실에서 수차례 만나 합을 맞춰 본 게 큰 도움이 됐다. 만약 합을 많이 안 맞춰봤으면 아마도 현장에서 저에 대한 확신이 없었을 것 같다. 현장에선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1회에 등장한 학폭 피해자 김경민 역의 배우 이찬용과 유독 돈독한 우애를 쌓았다고. 이승규는 "항상 형(이찬용)과 함께 합을 맞췄는데, 형이 '(이)승규야, 네 눈빛 너무 무서워. 네 눈빛 덕분에 감정이 잘 느껴져'라며 힘을 실어줬다. 함께하는 신들에 대해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김경민에 대한 신뢰감을 표했다.

1999년생인 이승규는 만 26세다. 20대 중반에 교복을 입고 연기한 소감을 묻자 그는 "저는 제가 아직도 20대 초반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면서 "교복을 입는 하루하루 감사했고, 앞으로도 가능만 하다면 너무 입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류준형은 권력을 등에 업고 악할 대로 악해진 학폭 가해자다. 이승규는 이 인물에 대해 "류준형이 빌런이라고 많이들 하시는데, 저는 인물이 가진 결핍을 찾으려 했고 그건 사랑의 부재였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초등학생, 중학생 시절에 멈춰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아버지 류광필과의 관계성에서 큰 결핍을 발견했다. 사실 제가 그렇게 많은 신에 등장하진 않기에 고민이 컸다. 인물을 입체적으로 보이고 싶었고, 단순히 캐릭터가 아닌 '인물'로 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승규가 가장 욕심을 낸 장면은 1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화재 신이라고. 이에 대해 이승규는 "불길이 번질 때 아이처럼 겁에 질려서 울고 도망 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 신에 대한 욕심이 나더라. 이전 류준형의 모습과 상반되기를 바랐다. 대본 지문 자체도 '아이처럼 울며' 같은 거였어서 연기할 때 욕심을 부려본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해당 신뿐 아니라 이승규는 1화 중 인상적인 신마다 존재감이 상당했다. 나화진(김무열 분)이 류준형에게 '참교육'을 펼치는 장면들이 그렇다. 특히 류준형이 급식실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뒤집어 쓰는 장면에 대해 이승규는 "촬영 당시 제가 넘어진 자리에서 바로 보이는 시야에는 학교 친구들이 있었다. 아직도 (음식물 쓰레기를 뒤집어 쓴) 저를 바라보는 그 눈빛들이 생각나고, 그때 저도 모르게 수치심이 확 올라와서 얼굴에 묻은 고춧가루보다 더 얼굴이 빨개지고 뜨거워졌다"고 회상했다.

2021년 웹드라마 '@계정을 삭제했습니다'로 데뷔한 이승규는 그간 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광야로 걸어가 2023', '그래서 오늘도 삽니다' 등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주로 청춘물, 로맨스물에서 만날 수 있었던 그에게 새로운 얼굴을 찾게 해준 '참교육'은 어떤 의미일까.

이승규는 "해 본 적 없던 역할이라 이번 기회가 너무 감사하고 기회를 주신 감독님,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결핍이 큰 인물일수록 제겐 매력이 크게 다가오더라. 감독님과 나눈 대화도 '다큐멘터리 같았으면 좋겠다'였다. '참교육' 1화가 아무래도 무거운 느낌이라 걱정도, 욕심도 있었는데 실존하는 인물처럼 보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교육' 출연을 위한) 오디션을 두세 번 정도 봤다. 오디션 중 감독님께서 '넌 왜 연기하니'라고 물으셔서 제가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너는 사람이 됐구나'라고 하시더라. 그동안의 경험에 있어 가장 진솔한 오디션이었다. 감사하게도 인간 이승규를 발견해 주신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참교육'은 제게 고마운 선물 같은 작품이다"고 '참교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김무열에 대한 고마움, 지난해 8월 유명 달리한 고 송영규와의 추억


'참교육'은 고 송영규의 유작이기도 하다. 고인은 지난해 6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수원지방검찰청에 불구속 송치됐다. 고인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 처인구까지 약 5km 가량을 만취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았다. 이후 고 송영규는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지 열흘 만인 그해 8월 4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타운하우스 한 차량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승규는 송영규와의 '참교육'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선배님과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 분장할 때 처음 뵙고 인사드렸더니 선배님이 '너는 어디 사니, 나이가 어떻게 되니, 우리 딸이랑 (나이가) 비슷하구나'라며 말을 먼저 걸어주신 다정한 선배님이다. 촬영 끝나고도 '(이)승규야, 너 표정 정말 좋더라. 너 덕분에 신이 잘 나왔다'고 칭찬해 주셔서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보가 전해졌을 때) 제가 강원도에 있었는데 그 소식을, 어딘가를 지나가다가 TV 뉴스로 접했다. 믿기지가 않았다. 아무래도 함께 작품을 한 분이기에, 우리가 나눈 대화가 있기에 마음이 너무 안 좋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날 밤 바로 조문을 간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극 중 류 부자의 관계성과 비하인드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류준형이 류광필에게 골프채로 폭행당하는 장면은 촬영했지만 편집됐다고.

이승규는 "편집된 골프채 신이 류준형의 어떤 서사, 결핍을 설명해 준다고 생각했다. 권위적인 아버지와 그걸 불평하지 않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류준형이기 때문에 자신도 학교에서 권위적인 모습을 보인 거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전했다.

'참교육'으로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김무열(나화진 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승규는 이런 선배님은 처음이었다. 촬영할 때 여러 코멘트를 주셨다. 종방연 때 다시 뵈었는데 너무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셨다. 정말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무열이) '진짜 잘 했어. 의심하지 말고,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이 올 텐데 절대 포기하지 말고 우리 같이 버티자'고 말씀하시더라. 저로선 무한 감동이었다. 사실은 안 그래도 원래부터 좋아했다. (결혼한) 김무열 선배님, 윤승아 선배님의 커플 사진이 정말 예쁜 게 많아서 휴대전화 배경화면으로 해놓곤 했다. 사진이 예쁘니 기분도 좋더라"며 김무열에 대한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이승규는 또 "선배님(김무열)의 여유가 너무 멋있다. 후배인 저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베테랑이 아니라면 절대 할 수 없는 걸 텐데 선배님은 모든 후배를 다 챙기시더라. 저도 나중에 선배님처럼 후배들을 볼 수 있는, 시야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후반부 류준형, 나화진의 대립신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특히 나화진이 류준형에게 '지옥'을 언급하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은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해당 신에 대해 이승규는 "극 중 나화진이 류준형에게 '너같은 놈들 때문에'라고 소리 지르는 장면이 있는데, 멱살 잡혀 혼나는 신인데도 왠지 모르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어른을 만난 기분이었달까. 진정성 있게 혼났을 때 '내가 정말 그런 놈이구나'를 깨달은 거다. 그 순간 연기할 때 후회의 감정이 올라왔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 좋은 배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


2021년 웹드라마 '@계정을 삭제했습니다'로 데뷔한 이승규는 그간 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광야로 걸어가 2023', '그래서 오늘도 삽니다'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확장시키고 있다.

이승규는 "누군가 가장 자신 있는 연기를 물을 때 옛날엔 '모르겠다'였는데 '왜 모르겠지?' 하고 생각해 보니 그건 '다 할 수 있어'였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봐 주실지 모르겠지만 여러 색깔을 소화할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그러냈다.

그는 "멜로도 되고 액션에 대한 욕심도 있고, 피칠갑도 하고 싶다. 범죄,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여러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사람으로서, 경험으로서 체득하는 게 있는 것 같다. 예전엔 죽어도 몰랐던 것들이 있었는데 이젠 시간이 조금씩 지나니까 사람이 익어간다. 숙성돼 가고 익어가는 것 같다. 좋은 와인이 되어 가는 것처럼"이라고 밝혔다.

'좋은 배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먼저 되겠다는 이승규는 "저 역시 누구보다 열정, 포부, 각오가 엄청났던 사람인데 어느 순간 꺾이더라. 자존감이 떨어진 시기가 있었는데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라고 물었을 때 결국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이 일을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사람이 먼저여야 하는 이유는 배우만큼 여러 인물을 만나는 삶이 없기 때문"이라며 "제가 좋은 사람이 안 되면, 확신이 안 선 상태에서 캐릭터를 만나면 캐릭터가 완성이 안 된다. 연기를 하기 위해선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신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이승규라는 배우는 좋은 사람이었다'는 말을 들으면 만족할 것 같다. 그게 멋있고, 그게 멋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노을 기자 | kim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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