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진기 감독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15일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를 10부작으로 끝마치며, 이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살롱 드 홈즈'는 전건우 작가의 동명 소설(2019)을 원작으로 한다. 광선주공아파트를 배경으로 추리력 만렙 공미리(이시영 분), 전직 에이스 형사 추경자(정영주 분)와 보험왕 남기애(전지현 분), 그리고 알바(아르바이트)의 여왕 박소희(김다솜 분)까지 우리 단지 해결사로 뭉친 여성 4인방이 아파트 빌런을 응징하는 코믹 워맨스 활극이다. '푸른거탑', '신병' 등 인기 드라마 시리즈를 만든 민진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신뢰를 높였다. 실제로 '살롱 드 홈즈'는 믿고 보는 제작진에 배우들이 뭉치며 자체 최고 시청률 3.6%(닐슨코리아 기준)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뜨거운 반응에 이미 시즌2 제작까지 확정된 상태다.
다만 안타깝게도 '살롱 드 홈즈'는 박지아의 유작으로 남았다. 고인은 작년 9월 뇌경색 투병 끝에 향년 52세로 세상을 떠났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시리즈 속 '송혜교 엄마'로 이제 막 큰 주목을 받던 가운데 별세 소식이 더해져 대중의 슬픔을 더했다.
'살롱 드 홈즈'에선 '열혈 부녀회장' 최선자 역할을 맡아 어김없이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민진기 감독은 박지아 캐스팅에 대해 "'신병' 시리즈의 행보관 역할을 하신 오용 배우님이 출연하는 연극 '와이프'를 보러 갔다가, 함께 무대에 오르신 박지아 선배님을 알게 됐다. 그때 연극을 보자마자 박지아 선배님께 바로 최선자 역할을 제안드렸다. 선배님께서도 이런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며, 맨날 센 거 하다가 본인한테는 최선자가 너무 기회라고 그러셨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박지아 선배님이 직접 헤어, 의상 등 스타일링을 꼼꼼히 메모하며 저한테 보여주시고 고민을 많이 해서 만드셨다. 그래서 준비 작업부터 재밌었다"라고 덧붙였다.

민 감독은 "사실 동료가 힘든 상황에 처해지면 감정적으로 모든 출연진, 스태프가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그 지점에서 우리 배우들과 제작진이 박지아 선배님께서 이 '살롱 드 홈즈'에 가진 엄청난 애착을 알기에 모두가 잘 끝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개인적으론 저도 힘겹긴 했다.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제가 직접 박지아 선배님의 병문안을 갔을 때, 선배님이 눈물을 흘리시더라. 빨리 일어나셔서 '살롱 드 홈즈' 보셔야 한다는 얘기를 드렸던 기억이 난다"라고 털어놨다.
특별한 추모영상을 선보여 고인의 열연을 기렸던 민진기 감독. 그는 "선배님이 운명하셨을 때 유작이다 보니까 더 잘 만들고 싶었다. 이 드라마로 박지아라는 이름이 더 많은 대중에게 기억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작업했다. 그래서 어떤 식이 저희 '살롱 드 홈즈' 팀다운 추모인가 고민을 더 많이 했다. 엔딩 크레디트의 자막으로는 조금 약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배님이 가장 열연을 펼친 회차에 메시지를 넣고 싶었다. 마침 8회가 어떻게 보면 최선자가 가장 많이 보인 회차라, 그때 '고인을 기억하겠다'는 메시지를 넣었다. 그리고 미리 선배님의 소속사에 연락해 자료들을 받았었다. 저희 나름대로 박지아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정리하는 영상을 만든 거다. 그걸 ENA 측에 부탁드려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가게 된 거다. 많은 사람이 선배님을 기억할 수 있게끔 신경을 많이 썼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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