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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 미화 논란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결국 드라마화 '무산'

  • 윤성열 기자
  • 2025-07-03
여교사와 초등학생간의 연애 감정을 소재로 삼은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이 논란 끝에 판매가 중단된 가운데 드라마화도 전면 백지화됐다.

3일 스타뉴스 취재에 따르면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드라마 제작은 최종 무산됐다. 그루밍 범죄 미화 논란에 따른 여파다.

드라마 제작사 ㈜메타뉴라인은 이날 스타뉴스에 "최근 사회적으로 제기된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기획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2015년에 제작된 원작 작품에까지 새로운 부담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작가님께도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며 "변화하는 사회적 감수성과 흐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앞으로도 건강하고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은 연인과 이별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게임 속에서 만나 호감을 느낀 상대가 실제로는 자신의 제자였음을 깨달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재됐다.

원작 플랫폼 씨앤씨레볼루션과 제작사 메타뉴라인은 지난달 27일 해당 작품의 드라마 제작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해당 작품에는 초등학생과 여교사 간의 '썸'을 묘사하는 듯한 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1일 성명서를 내고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드라마 제작과 방영 중단을 촉구했다.

교총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여타 직종보다 높은 도덕성·전문성을 갖고 교육에 매진해야 하는 직위에 있다"며 "이러한 지위를 악용해 미성년 제자와 사적인 감정을 나누고 이를 연애 관계로 발전시키는 서사는 결코 로맨스나 판타지로 치부할 수 없는 명백한 그루밍 범죄의 미화"라고 지적했다.

이어 "창작과 예술적 독창성이라는 명분으로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시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해당 드라마 소재는 교육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교육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교직사회 전체에 대한 깊은 불신을 초래하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 사이 신뢰를 흔드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총은 "드라마 제작사와 방송사는 즉각 제작 계획을 철회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계 기관은 콘텐츠의 유해성을 철저히 검토하고 엄격하게 심의하라"고 밝혔다.

결국 네이버시리즈, 카카오페이지, 리디 등 주요 플랫폼은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제작사 메타뉴라인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자 드라마 제작 중단을 결정했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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